매일신문

IAEA 보고서 제출..이란핵 갈등 고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해 28일까지 우라늄 농축중단을 요구했으나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란과 서방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안보리에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안보리의 대(對) 이란 제재 조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자국의 우라늄 농축은 "전력공급을 위한 것으로 IAEA의 규정과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는 평화적 활동"이라며 안보리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영미안보정보협의회 애널리스트인 폴 인그람은 27일 "이란은 농축활동을 중단할 의도가 전혀 없음이 분명하다"며 "보고서는 이란이 농축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장관급 회담 참석차 불가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이 유엔 안보리의 요구를 준수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내다봤다.

유엔 주재 외교관들도 대부분 이런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모함마드 사이디 이란 원자력기구 부의장은 IAEA의 보고서 제출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올리 헤이노넨 IAEA 사무차장에게 자국의 핵프로그램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자바드 자리프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28일 보고서 제출 이후 미국으로부터 안보리로 하여금 근시안적 결정을 내리려는 많은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란으로 하여금 안보리의 요구를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제재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추후 제재 및 군사력 동원이 가능한 유엔헌장 7조를 이용, 이란핵 계획 저지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자리프 이란 대사는 "핵문제는 IAEA 테두리에 있는 일이다. 안보리가 권한을 벗어난 결정을 한다면 이란은 준수할 의무가 없다"고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의 핵개발에 협조하는 것이 수입창출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러시아가 이란핵 지원을 하지 않고도 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민간원자력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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