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집안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좀이 쑤시게 만든다. 하지만 단순히 봄바람만 얼굴에 묻히고 돌아오기에도, 볼거리 혹은 먹을거리만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법. 이럴 때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문화의 향기도 느끼고 맛있는 미각도 즐길수 있는 복합공간이라면 고민이 한방에 해결된다. 대구 외곽으로 차를 몰아보자.
# 갤러리 전 옆 '가원'
신천대로를 타고 가창댐으로 접어들면 이제는 끝물에 들어서 초록빛이 더 강렬한 벚꽃나무와 개나리가 즐비하다. 하지만 꽃이 없다고 봄 기운조차 어디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산을 들여다보면 같은 초록빛이지만 금세라도 물 한방울을 톡 떨어뜨릴 것처럼 촉촉한 연두빛으로 점점이 수 놓은, 갓 올라온 잎새들의 푸르름을 즐길수 있다.
이런 풍경들을 눈 속에 담으며 헐티재를 넘어 청도 각북면으로 들어서면 만날수 있는 '갤러리 전(全)'과 그 옆에 있는 레스토랑 '가원'. 산 속 깊숙히 자리잡은 이곳에서는 현재 '갤러리 전'에서 전시돼고 있는 봄내음 물씬 풍기는 꽃을 주제로 한 정태경'차규선 씨의 서양화 작품 70여점과 더불어 레스토랑 사장 류혜숙(45) 씨가 직접 만드는 맛깔진 요리들을 맛볼수 있다.
가원의 자랑은 류 씨가 직접 개발한 와인목살스테이크와 버섯청경채덮밥. 류 씨는 "목살을 와인에 사흘간 숙성시켜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제거한 뒤 오븐에 굽고, 와인에 살짝 볶아낸 보랏빛의 양파와 올리브유에 구운 마늘로 소스를 덮어 한국인 입맛에 맞추었다."고 자랑했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달리 가격도 1만2천 원 선으로 저렴해 부담이 없다.
버섯과 청경채를 간장소스에 볶아 만든 덮밥 역시 주인장의 손맛이 제대로 드러난 작품. 이 외에도 청도 한우를 사용한 스테이크와 또띠아 피자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으며, 커피와 전통차도 종류가 다양하다.
# 시안미술관 2층 'cafe 시안'
폐교를 개조한 시안미술관(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이곳 2층의 '카페 시안'은 미술관의 레스토랑답게 내부를 다양한 미술작품들로 꾸며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00여 개의 장갑들로 구성된 백민정 작가의 '아우성'이라는 설치작품. 이 외에도 조각가 김지훈 씨의 초기작품과, 이정남의 회화작업 등이 전시돼 있다.
현재 카페 시안의 주 메뉴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피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와 널찍한 잔디 운동장이 있어 가족이 하루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한적한 곳이라 식재료의 질을 의심할 법도 하지만 매일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준비한 식자재를 모두 소비했을 때 해당 메뉴의 판매를 종료하는 신선유지정책을 통해 한번 찾은 손님은 그 맛과 신선함을 잊지 못한다고.
특히 5월 중순부터는 카페 시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메뉴를 차근차근 선보일 예정. 유명 프렌차이즈 외식사업부 조리부장으로 일하며 정통 이탈리안 메뉴에 탁월한 손맛를 발휘하고 있는 남성진(40)조리장의 손맛을 기대해도 좋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작성일: 2006년 0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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