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유엔 최후통첩 거부, 핵활동 계속"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 가속화할 듯

이란은 유엔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거부하고 우라늄을 농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8일 밝혔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이란 핵 활동 관련 보고서에 이란은 자신들의 주장대로 연료급(3.6%)의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이란의 핵 활동이 평화적인 목적을 가진 것인지, 아니면 핵무기를 생산하기 위한 것인지를 가리기 위한 IAEA의 사찰에 협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IAEA는 지난 3년 간 이란 핵 활동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에 대해 거의 진전이 없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IAEA의 지식은 우려할 만큼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IAEA 보고서는 또 이란이 외국으로부터 또 다른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입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달 28일 채택한 구속력 없는 의장 성명에서 IAEA에 대해 30일 내에 이란이 IAEA 이사회가 규정한 핵 활동 포기를 위한 단계적 조치들을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IAEA 보고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 포기 시한에 대한 안보리의 최후 통첩을 거부했다고 명시함에 따라 안보리에서 이란의 대한 제재 논의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이 국제사회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 활동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뿐 아니라 군사적 제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핵 활동 중단 요구를 일축하며 이란이 곧 '슈퍼파워(Superpower)'로 등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IAEA의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 보고 시한인 이날 북부 잔잔주(州)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인의 권리 찾기를 저지하려는 세력은 우리가 유엔 결의안에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이 IAEA의 핵사찰에 협력하기 위한 일정표를 제공할 것을 제의했다고 IAEA 보고서는 밝혔다.

이란은 안보리 최후 통첩 시한 전날인 27일 IAEA에 보낸 서한에서 "3주 내에 핵사찰 일정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빈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란의 이 같은 제의는 과거에도 사용한 바 있는 '지연 전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IAEA 보고서를 접한 후 이란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계는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이란의 의심스런 욕망에 대해 한마음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이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IAEA의 보고서를 '중요한 성명'으로 간주하고 이는 이란으로 하 여금 그들의 핵무기 야망을 포기하도록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세계국가들 에게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에 이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제재 수순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IAEA 보고서는 이란이 안보리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 대사는 "미국은 안보리가 구속력 있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IAEA의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필립 두스트-블라지 외무장관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에 대한 IAEA의 보고서 내용이 전체 국제사회에 대해 우려할 만한 상황이나 "우리들은 이란에 대해 (아직도)협상의 문이 열려있음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외교적 협상이 이란 핵문제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란이 유엔의 핵활동 중단 요구를 거부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란에 대해 고립이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 이해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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