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에서 1대0 승부는 가장 짜릿한 재미를 안겨준다. 경기 내내 피말리는 투수전으로 전개되기에 팬들은 타격전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1대0 승부는 통산 230차례 있었다. 1986년 18차례, 1993년 20차례로 연간 최다를 기록했던 1대0 승부는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00년 4차례, 2001년 2차례를 기록했고 200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9차례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키는 야구'로 재미를 봤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를 입증하듯 3차례 1대0 승부에서 모두 승리했다.
삼성이 올 시즌 KIA와의 첫 대결에서 선발 임동규의 호투를 바탕으로 황금 계투진을 가동, 1대0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회 김대익의 우전안타와 김한수의 몸 맞는 공, 조영훈의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를 만든 뒤 진갑용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렸다.
임동규는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챙겼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임동규가 던진 시속 100km 안팎의 느린 변화구는 기가 막히게 먹혀들었다. 임동규는 4회 무사 1루(장성호), 5회 2사 만루(이종범), 6회 2사 1, 2루(손지환)의 위기에서 상대 타자들에게 느린 변화구를 던져 모두 1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삼성은 이후 7회부터 오상민, 박석진, 안지만, 권오준, 오승환을 차례로 내세웠다. 9회 구원 등판한 오승환은 블론 세이브 일보직전까지 몰렸으나 야수들의 좋은 수비에 힘입어 세이브(시즌 8번째)를 추가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심재학에게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승부를 하다 우측 2루타를 맞았고 송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김종국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성 타구를 박한이가 정확한 송구로 홈을 파고들던 3루 주자를 잡아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한편 롯데는 부산 홈경기에서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대포 2방을 쏘아 올린데 힘입어 한화를 9대5로 따돌렸고 SK는 홈에서 두산을 4대0으로 잠재웠다.
잠실에서는 현대가 연장 10회 상대 투수 유택현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LG에 4대3으로 이겼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광주 전적(28일)
삼 성 010 000 000 - 1
KIA 000 000 000 - 0
▷삼성투수=임동규(승), 오상민, 박석진, 안지만(이상 7회), 권오준(8회), 오승환(9회)
▷KIA투수=한기주(패), 전병두(8회), 윤석민(9회)
롯데 9-5 한화(사직)
현대 4-3 Lg(잠실)
SK 4-0 두산(문학)
■29일 선발투수
KIA 이동현-삼성 전병호(광주)
LG 심수창-현대 오재영(잠실)
롯데 주형광-한화 유현진(사직)
SK 채병용-두산 서동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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