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한탕할 땐 몰랐습니다.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열차에서 007가방을 털어 현금 몇천만 원이 나오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한달 간 호텔에서 호화롭게 지내며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흥청망청 지내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한 유시형 씨. 1970, 80년대 남진, 나훈아 등의 극장식 쇼가 열리는 날 역시 대목이었다. 넋이 나간 주부들의 손가방을 터는 건 '누워서 떡먹기'였다.
이렇듯 마약같은 소매치기의 유혹에 빠져살던 남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이후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그는 교회에 가면 봉사왕이다. 교도소에서 특별수련한 밥짓는 실력으로 지난 7년간 600여명에 이르는 교회신도의 식사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삿짐 나르기, 행사도우미 등 궂은 일도 혼자 도맡아 해왔다.
그는 새로운 삶에 적응할 무렵 청송교도소에서 만난 친구도 완전히 교화시켜 새 삶을 살도록 했다. 강도 전과로 교도소 생활 17년만에 출소한 친구를 변화시킨 것. 유 씨 덕분에 새 삶을 살기 시작한 친구 역시 새 가정을 꾸렸으며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학교라고는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윤 씨지만 이젠 변화된 자신의 삶을 간증하러 다니기도 한다. 특히 수련회 등에서 그의 간증은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그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여과없이 그대로 쏟아져 나오기 때문.
그는 "내 안에 있는 또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 건 하나님이 준 또다른 축복"이라고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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