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출산률 1.16으로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저출산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동학대는 오히려 늘고 있다. 경북도내 경주 포항 안동 구미 지역 4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02년 한해 150건에 불과했던 아동학대신고는 2005년 490건으로 3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학대는 주로 친부모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학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30대 최 씨(구미시 도량동)는 채무(2억원)로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공사판 노동자로 전락, 8세, 10세 남매만 집에 버려 두어 이웃으로부터 아동학대(방임형)로 신고했다. 이 씨(구미 송정동) 역시 직장을 잃고 이혼한 뒤, 남매를 버려두고 가출해버려 이 아이들은 일시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아동학대 369건(76%) 가운데 238건(65%)은 단순아동학대. 이는 아동보호법이 발효되으나 가정 안팎에서 아동에 대한 자잘한 학대는 여전함을 말해준다. 아동이 심각하게 다쳤거나 긴급개입이 필요한 응급아동학대도 49건(13%)이나 되었다. 이밖에 양육지식 부족으로 인한 일회성 아동학대(잠재위험사례)도 41건이나 되었다.
아동학대 신고는 부모(17.1%) 보다 이웃(17.8%)이나 복지종사자(14.9%) 친척(7.1)에 의한 신고가 많아 단순히 집안일로 여기던 아동학대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했다.
지역 아동들이 당한 학대유형(중복체크)은 정서적인 학대, 방임, 신체학대, 성학대, 유기 순으로 나타났다. 학대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내(84%)가 압도적이어서 아동학대가 발생되어도 은폐될 소지가 많은 가정의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아동학대 유형 가운데 방임이 많은 이유로는 서민층의 가정경제는 IMF 보다 더 심각하게 나빠 이로인해 가족이 해체되거나 가족기능이 약화되면서 아이를 버려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가족기능의 회복을 위한 노력과 함께 가정 경제력 향상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육연수 구미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말한다.
최미화 편집위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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