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 인수과정에 김재록 씨 개입 '의혹'

지난달 24일 구속된 김재록 씨가 쎄븐마운틴 그룹의 우방 인수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쎄븐마운틴 그룹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진로 등으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록 씨의 우방 관련 혐의는 쎄븐 마운틴 그룹이 우방 인수 과정에서 자금 부족 문제를 겪자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투자를 알선해 줬다는 것.

쎄븐마운틴과 우리은행 사모펀드는 우방 인수 과정에서 지분을 각각 55%와 32%씩 인수해 1, 2대 주주가 됐으며 문제는 우리은행 사모펀드가 투자한 420억 원이 사실상 쎄븐마운틴에 대한 편법 대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쎄븐마운틴 그룹은 사모펀드에 연리 23%의 프리미엄을 가산한 금액과 2년 뒤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줘 사실상 대출에 가깝다.

이에 대해 쎄븐마운틴 측은 김재록씨가 관여된 탓에 의혹을 받고 있지만 그룹 측으로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그룹 주거래 은행이고 인수 자금으로 들어온 사모펀드에 김 씨의 투자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우방 인수 과정에 김씨가 개입했다는 소문이 그룹 안팎에서 흘러 나왔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거액의 자문료도 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지급했으며 회계 장부에도 기재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방측은 검찰이 김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 우리은행과 쎄븐마운틴 그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경우 정상화를 걷고 있는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수사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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