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한 공부방]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기에 발생하여 약 70% 정도가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이하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위주로 한다. 초기 아동기에 발병하고, 만성 경과를 밟으며, 여러 가지 영역(가정, 사회, 학교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흔한 질병이다.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품행장애와 적대적 반항장애이다. 대개 ADHD아동의 40~70%가 해당된다. 그밖에도 틱 연관 장애, 학습 및 언어장애, 갑상선기능장애 등과도 연관이 있다.

핵심증상으로 과잉행동, 주의집중력 저하, 주의산만, 충동성, 반항, 학습문제, 운동실조 등의 증상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중 과잉행동의 경우 학령기에 주로 나타나서 문제가 되지만 청소년기가 되면 이 같은 과잉행동은 대부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의산만의 경우 학령전기 아동들에게서는 주의 집중이 덜 요구되기 때문에 과잉행동이나 요구가 많은 것으로 여겨지다가, 청소년기가 되면서 두드러지게 된다. 이것은 주의력결핍장애(attention deficit disorder; ADD)로 불리기도 하고, 특히 이로 인해 학업저하와 이차적인 동기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충동성이 있는데, 과잉행동과 구별하기 어려운 면은 있지만, 이는 지시를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 너무 빨리 반응하는 것으로 대개 부주의한 실수를 초래하는 수가 많이 있다. 이러한 충동성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다른 어떤 것보다 학습에서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더 일으킨다.

원인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유전적 요인을 들 수 있는데, 이 질병은 분명하게 가족력을 갖으며, 유전적 소인이 매우 중요하다. 가계도 연구, 입양아동에 대한 연구, 쌍생아 연구에서도 상당히 유력한 관련을 보고하고 있다. 두 번째로 신경학적 요인으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의 연구를 종합해보면 ADHD의 원인과 대뇌에서 전두엽-선조체 경로의 이상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이외에 사회심리적, 독성물질 등의 원인들에 대해서 연구조사중이다.

치료는 교육적 대책, 인지-행동 치료, 약물치료 등 3가지 방법이 상호 협력적이어야 한다. 증상이 가볍거나 주변과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 없이 환경조절이나 부모상담, 행동수정방법 등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비교적 중한 경우 약물치료가 우선적인 수가 많다. 약물치료방법의 경우 약 70~80%정도에서 매우 효과가 있어서, 미국의 경우 한 지역 공립초등학교 전체 학생의 약 6%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는 놀라운 보고가 있다. 약물치료 이외의 방법들로는 부모 및 가족 상담, 교육적 접근방법의 변화, 약물치료와 연관된 인지행동요법, 사회기술훈련, 정신치료 등이 있다.

ADHD를 가진 아동이나 청소년을 단순히 말 안 듣는 아이, 품행이 바르지 못한 아이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다각도의 접근을 통하여 증상과 문제점들을 평가하고 조절해줌으로써 청소년기에 다양한 과제를 이루고 여러 분야를 발달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기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도 조절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종훈(대구가톨릭대학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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