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IE 편지쓰기' 최우수작품-비둘기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할아버지는 천사처럼 마음씨가 착하신 것 같아요. 제 나이보다 더 많게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셨네요. 저는 1학년 이거든요. 저도 아빠 엄마와 함께 부산 바닷가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줘 봤어요. 그랬더니 손바닥을 꼭꼭 쪼아 간지러웠어요.

그런데 내 새우깡을 주느라 나는 조금 밖에 못 먹었어요. 할아버지는 정말 천사인가요? 어떻게 그렇게 10년 넘게 비둘기를 사랑하며 먹이를 주게 되었나요?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아기를 버리는 부모가 있던데 그걸 보고 불쌍해서 울기도 했는데 할아버지는 어떻게 비둘기를 자식처럼 사랑 하실 수 있는지 정말 존경스러워요. 비둘기들이 할아버지를 알아보고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고 있는 사진을 보고 할아버지와 비둘기는 너무 친한 친구 사이가 된 것 같아요. 서로 알아보고 반가워 하면 정말 즐거울 거예요.

저도 비둘기와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그러나 저는 지금 많이 바빠서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학교에도 가야되고 학원도 가야 되고 집에서도 게임도 해야 되고 친구랑 놀기도 해야 되거든요. 할아버지께서도 친구도 만나고 일도 하시고 바쓰실텐데 비둘기에게 그렇게 오랫동안 매일매일 하실 수 있다니 너무나 대단하세요.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연세도 많으신 할아버지 혼자서 하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개나 고양이를 내다버리기도 하고 몸에 좋다고 하면 잡아 먹기도 한다는데 천사처럼 아름다운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시는 가족들은 정말 행복하실 것 같아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저도 나중에 커서 아주 가끔씩이라도 할아버지처럼 먹이를 주러 갈 거예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부터 가져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이정현 올림 4월 18일.

이정현 (청림초교 1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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