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방재산업 선두주자 '위니텍'

"대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안전산업이라고 할 만큼 집적된 산업은 없기 때문에 대구에 소방방재안전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안전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 국내 소방방재산업의 선구자격인 업체인 ㈜위니텍(대표 강은희)은 국내 유일의 소방시스템 개발 업체로 소방방재안전산업의 선두주자다. 지난 1997년 이 사업에 뛰어든 위니텍은 해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 지난해엔 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위니텍의 소방관제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대구시를 비롯, 부산, 울산, 광주, 대전, 제주 등 거의 모든 광역도시다. 전남, 전북, 충북 등도 현재 관제시스템 전 단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소방방재청은 물론 16개 시가 사용 중인 이동전화위치추적, 예방정보, 예방통계 등 소방 관련 프로그램도 대부분 위니텍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만큼 자리잡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엔 중소벤처기업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쓴 잔을 마셔야 했고, 하도급을 전전하며 '일만 하고 돈은 못 버는' 설움을 당해야 했다.

우수한 엔지니어 확보 및 양성에도 애를 먹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인도 출신 엔지니어 2명을 고용했고, 올해도 중국 하얼빈 공대 학생을 채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런 어려움 끝에 지금은 상황이 많이 호전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이젠 전문업체라는 '명함'이 먹혀드는 형편이다. 먼저 계약을 요구하며 연락을 해올 정도. 이는 프로그램을 납품한 뒤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차례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위니텍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쌓아놓은 경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 카타르의 2천만 달러짜리 대규모 소방경찰통합관제시스템 입찰에서 막판 지멘스에 밀려 떨어진 게 아쉽기는 하지만 기술력에서 진 것이 아닌 만큼 후회는 없다.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전세계 17개 업체가 참여했던 브루나이의 소방관제시스템 입찰 경쟁에서 최근 최종 2개 업체에 포함됐고,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를 비롯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5개국의 도시와도 각각 200만 달러 규모의 소방시스템 공급을 추진 중인 등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최소 2건 이상의 해외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 현재 계약을 추진 중인 국가는 동남아, 중국, 중남미 등 10여 개국에 달한다.

강은희 위니텍 사장은 "관제시스템이 모듈화돼 있기 때문에 해외의 경우에도 현지화만 시키면 돼 해외 시장 진출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국내 시장 개척에도 더욱 노력해 현재 소방 등에 한정돼 있는 영역을 경찰, 군, 상·하수도 등 관제시스템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걸쳐 개발, 계속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니텍의 올 매출 목표는 100억 원. 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별도다. 또 무선화재감지기도 개발, 특허출원을 준비 중인 등 시스템 이외의 새로운 영역에도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안전산업은 분명 규모가 큰 블루오션입니다. 분야별로 특화시켜 집중 육성하면 지역의 새로운 대표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고민하고 애쓰고 노력하며 하나 둘씩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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