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아니면 닭이라도?"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명도를 이용, '등급'을 낮춰 도의원이나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음 선거까지 '빈 감투'로 있느니 우선 가능한 '간판'을 달아 재기를 노리자는 계산에서다.
포항 1선거구에서 3번 연거푸 경북도의원에 당선됐던 손규삼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한나라당 포항시장 공천에 도전했다가 탈락이 유력해지자 공천신청을 철회한 뒤 무소속 도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석기 포항시의원도 도의원에 도전했다가 원대복귀한 케이스. 박 시의원은 포항 3선거구 도의원 공천에 나섰다가 경선에서 10여 표 차로 고배를 마시자 등급을 낮춰 시의원 출마로 도돌이표를 찍었다.
또 도의원 선거를 준비하다 중도에 뜻을 접은 같은 지역의 L 전 시의원도 박 시의원의 선회 소식을 접한 뒤 시의원 재도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식 포항시의회 의장의 도의원 출마도 유력하다. 공 의장은 4명이 경쟁했던 한나라당 포항시장 경선에 나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박승호 공천자에게 뒤져 시장꿈을 날려 버렸는데, 공 씨 지지자들은 "4년간의 기다림은 너무 길다."며 도의원 출마를 강권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공 의장은 "도의원에 출마하기도 어색하지만 안한다고 잘라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당선된다 해도 상처뿐인 영광일 텐데…. 일단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 같은 한나라당 소속 유력 인사들의 하향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잇따르자 이들 지역구에서 해당 공천을 받은 인사들의 불만은 여간 아니다. 한나라당 공천장이 당선확인증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가 느닷없는 '초대형 복병'을 만나 자칫 공천받고 낙선하는 상황을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직면해서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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