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몸을 푼 프로야구 2006시즌 타자들의 타격 성적표 맨 상단에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일 현재 박한이는 타율에서 0.356를 기록, 팀 선배 양준혁(0.346)을 제치고 1위를 마크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14%가 소화된 시점이라 큰 의미가 없는 성적이지만 올 시즌 박한이의 타격왕 등극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박한이는 타격과 함께 최다안타(26개), 득점(20)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1997년 부산고 졸업 때 2차 6번으로 삼성에 지명받은 후 2001년 동국대를 졸업하면서 프로에 데뷔한 박한이는 국가대표를 거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기대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왼손 중장거리 타자로 공격적인 성향의 박한이는 지난 5시즌 동안 타격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한 차례도 타이틀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2003시즌 6위(0.322), 2004시즌 10위(0.310)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통산 타율도 0.296로 3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박한이는 최다안타 부문에서 2003시즌 170안타로 프로 데뷔 후 유일한 타이틀을 차지하고 2005시즌 3위(139개), 2004시즌 4위(156개)에 오르는 등 더 빛을 냈다.
야구 전문가들은 왼손타자지만 왼손투수에게도 강점(2005시즌 타율:오른손 0.280, 왼손 0.344)을 갖고 있고 내·외야 모든 곳에 안타(2005시즌 외야 왼쪽 34%, 가운데 21%, 오른쪽 32%, 내야 13%)를 뿌릴 수 있는 박한이가 한번은 타격왕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은 이번 주(2~7일) 홈구장에서 SK, 현대와 6연전을 갖게 돼 선두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홈런포가 줄어들어 구장이 작은 홈 경기의 장점을 예전만큼 누릴 수는 없지만 대구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더욱 힘을 내게 된 것.
2~4일 SK와의 3연전은 선두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SK는 12승6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삼성(10승7패1무)은 1.5경기차로 뒤를 좇고 있다.
앞서 두 팀은 지난달 문학구장 2연전에서는 1승1패를 기록,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은 이번 3연전에 제1~3 선발투수인 배영수, 하리칼라, 임동규를 차례로 내세운다. SK는 2일 경기에 지난 시즌 4차례 삼성전에서 2승을 챙긴 고효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한편 꼴찌 후보라는 전망을 뒤집고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온 현대는 2일부터 롯데를 수원구장으로 불러 3연전을 벌인다. 꼴찌 LG는 한화와 대전에서, 두산과 KIA는 잠실에서 각각 주초 3연전을 갖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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