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슬이는 기차 타고 어린이집 다녀요!"
산골 마을에 사는 김진슬(6·봉화 소천면 원곡리) 양이 열차 승무원들과 어린이집 원장의 도움으로 집과 30㎞ 떨어진 어린이집까지 열차 통학을 하고 있다. 여느 도시 아이들처럼 엄마 손을 잡고 학원차를 기다리지는 않지만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엄마 품을 떠나 동생 한비(3)와 함께 봉화 외갓집에 맡겨진 진슬이는 친구 한 명 없는 산골마을에서 외조부모의 보살핌 속에 굳세게 자라고 있다.
이런 진슬이가 친구들을 만난 건 지난 3월.
외할아버지 전미선(53) 씨는 "친구 하나 없이 산골에 박혀 사는 외손녀가 안타까워 이리저리 수소문 끝에 춘양역장과 어린이집 원장을 만나 통학문제를 상담했더니 쾌히 입학 승락을 받았다."며 "춘양역과 학원의 도움 없이는 꿈도 못 꿀 일"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진슬이는 매일 오전 10시 양원역에서 통근 동차를 타고 춘양역에 도착한 뒤 정춘자 어린이집 원장의 도움을 받아 학원을 오간 뒤 오후 6시30분이면 다시 열차를 타고 외할아버지가 기다리는 양원역으로 되돌아 온다.
정춘자 원장은 "기차에 어린아이를 혼자 태울 때는 유기한다는 오해를 사는 등 민망하기까지 했다."며 "동생 한비도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데 기차간에서 동생을 돌봐야하는 진슬이가 부담을 느낄까봐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진슬이는 "친구들을 만나 소꿉장난하고 오락할 때가 가장 신난다."며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어른스럽게 이야기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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