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승진 "눈물로 뿌린 씨앗, 기쁨으로 거둔다"

미국프로농구(NBA) '한국인 1호' 하승진(21.포틀랜드)이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을 마치고 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말쑥한 회색 양복 차림으로 입국장을 나선 하승진은 "아쉬운 한 해였지만 나에게 뼈와 살이 된 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좋아하는 격언 중에 '눈물로 뿌린 씨앗, 기쁨으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2005-2006 시즌에 하승진은 27경기에 나와 평균 1.6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해 신인 시절의 19경기 출전, 1.4점, 0.9리바운드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으나 성에는 차지 않는 눈치였다.

하승진은 "올해는 코트에 많이 익숙해졌고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작년에 비해 게임 흐름을 타는 것이나 체력, 슛 등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가장 보완해야 할 점으로 체력을 들며 "영어도 의사 소통을 완벽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영어를 따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살면서 몸으로 배우다보니 집에 세금 고지서나 그런 통지서들이 날아오면 괜히 겁부터 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주 정도 D-리그에 다녀왔던 일"을 꼽은 그는 "D-리그 가서 첫날 연습 때 동료 팔꿈치에 맞아 아랫입술을 다쳤고 또 발에 피로골절까지 와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하승진은 국가 대표 합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야오밍은 이미 팀내에서 뿐 아니라 NBA 전체를 대표하는 선수기 때문에 여유가 있지만 나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기 때문에 구단의 허락을 먼저 얻어야 한다. 대표팀에 뛰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지만 구단 허락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제일 먼저 친구들하고 PC방에 가고 싶다"고 말한 하승진은 "6월까지 틈틈이 운동을 하다가 6월초 중국으로 건너가 '국경없는 농구'에 참가한 뒤 6월 중순에 포틀랜드로 돌아갈 계획이다"라고 앞으로의 일정을 소개했다.

하승진은 "작년에 기량이 형편없었는데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3점이나 넣고 한국에 오다보니 나태하게 시간을 보냈었다"면서 "올해는 하느님이 나를 채찍질하느라 마지막 경기를 형편없게 하도록 하신 것 같다. 한국에 있는 동안 열심히 해서 계약 마지막 해인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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