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스트레스 덜 주고 덜 받는 사회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대부분의 질병은 격하고 속상한 마음에서 발단하며 과로나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생긴다고 한다

옛말에도 마음을 잘 다스려야 만사가 편하고,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 마음을 가지면 잔병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자 마자 생노병사의 세월에 이끌리고, 희로애락이 반복되는 시간에 매달려 살아 가자면, 갖가지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화도 내고 열을 받고, 때로는 좌절하고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크던 작던 사람이 경쟁사회를 살아가자면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무역전문 취업 사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직장생활 중 직장 상사에게서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 비율이 54.3%에 이른다고 한다.

절반 이상이 과중한 각종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마음이 여린 사람은 남몰래 눈물도 흘린 적이 있다고 한다. 가장 참기 힘든 스트레스는 인격 모독과 자존심을 상하는 말과 행동을 들을 때라고 한다

해소방법으로는 '지위가 낮은 탓이니...' 하며 그냥 참는 경우도 있고, 뒤에서 욕을 하고 흉을 보는 경우, 취미생활이나 운동으로 푸는 경우도 있지만, 절반 가량이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시다가 과음·폭음으로 이어져 오히려 일을 더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잦은 술 때문에 알콜중독 증세로 가정불화를 겪고, 때로는 패가망신하는 동료도 더러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무작정 참으면 병이 된다. 이럴 땐 격한 마음을 한 템포 늦춰 운동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방법이 있고, 종교를 가진 분은 기도와 명상으로 극복하는 방법도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취미생활에 심취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비단 직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부부간이나 부자간 고부간의 갈등이 있을 수 있고, 밖에서는 친구간의 불화도 있을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즈음은 가정에 여러 남매가 크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60~70년대만 해도 한 집에 7~8남매가 어울려 크면서 자연스럽게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성을 길렀다. 그러나 요즘은 자녀를 공주나 왕자 떠받들 듯이 귀하고 곱게 키울 뿐 아니라, 집안에서도 인터넷이나 휴대폰에 파묻혀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어지간한 잔소리에도 상처를 받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상대성이 있기에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자신에게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요인들이 없는지 살펴보아 스트레스의 폭을 줄여 나가야 한다. 독불장군 호랑이형의 직장상사가 권력과 권위로 과중한 스트레스를 줄 때는 토끼의 지혜로운 꾀로 제 풀에 지치도록 놔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스트레스는 인간의 삶에는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다. 더러는 조직내의 권위와 기강 확립을

위해 회사의 목표달성을 위한 필요악일 수도 있다. 다만 이를 줄이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할 뿐이다.

스트레스를 주고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덜 주고 받도록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현대생활의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그래서 단란한 가정과 화목한 직장 그리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김종한(상주문화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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