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대가 밀대 잡아"…문경시청 고령화 '한숨'

"40대 중반 7급이 밀대를 잡아야 하고 젊은이가 없어 직장 예비군도 해체됐습니다."

조직이 노령화된 문경시 공무원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1995년 점촌시와 문경군이 통합되면서 공무원 수가 크게 늘어나 지난 10년동안 공무원 정원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1천여명의 공무원들이 현재 850여명 대로 줄면서 공무원 총원 규제로 신규채용을 거의 하지 못해 30대 초반 이전의 '젊은 피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게 됐다.

실제로 문경시로 출범한 95년 이후 10년동안 169명이 신규 채용됐으나 2003년 희망자 전출에 따라 20여명이 대도시로 발령을 받아 나갔다는 것. 이에 따라 시청 전체 853명중 89.3%인 762명이 30대 중반이후이고 40, 50대가 되어도 후배가 없어 굳은 일을 해야하고 진급도 크게 늦어 지고 있다.

감사담당관실의 경우 전체 행정직 19명 가운데 50대초반의 6급이 5명, 40대 중반의 7급이 10명인데다 8, 9급 3명도 모두 30대 중반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산불진화 등 자연재해 응급 복구에 동원되는 공무원 대부분이 40대여서 기동력이 떨어지는 불편함이 나타나고 직장예비군은 정원 30명을 못 채워 이미 2년전에 해체됐다.

또 진급 문제도 심각하다. 90년 초에는 9급에서 6급까지 진급하는데 11∼13년이 소요됐으나 지금은 7급에서 6급으로 진급하는데만 무려 13∼15년이 걸려 사기저하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10년전에는 30대 중반에 6급이 됐으나 지금은 40대 중반이 지나야 6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3년동안 7급에 머물고 있는 공보계 정병룡(44) 씨는 "문경시로의 통합이후 공무원 숫자가 많아져 상대적으로 신규채용은 줄 수밖에 없었다."며 "3, 4년 후쯤이면 정년 퇴직자가 많아 인사에 다소 숨통이 틔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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