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경제위해 외부충격 필요" 홍철근 대구국세청장

"지역이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부 충격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12월 고향인 대구로 내려온 홍철근 대구국세청장은 최근 지역 경제계의 표현대로 '큰 일'을 해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주한 EU상공회의소의 업무제휴 협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을 주선했기 때문이다.

"대구에 와서 고향민들을 만나보니 모두 경제가 어렵다는 말 밖에 하지 않았다."는 홍 청장은 "지역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진 기술이나 외국 자본, 선진 경영기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대구상의에 제안을 했고 업무 제휴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청장은 "지역 경제는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 위주에서 기술집약적인 자동차부품과 벤처·전자산업으로 중심 이동을 하는 과정"이라며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외국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이를 통한 자본과 기술이전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우리 지역은 상당히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28년의 국세청 재직 기간 중 21년간 외국계 기업 조사 및 국제업무를 맡아온 홍 청장은 평소에 맺어둔 인맥을 활용해 이번에 대구상의와 주한 외국상의와의 협약을 이끌어 낸 것.

"지방 상의가 주한 외국 상의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라는 홍 청장은 "서울에 찾아가 주한 미국상의 및 유럽 상의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꼭 협조해 달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협약이 지역 경제계를 위해서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해마다 서울·수도권만 방문하던 외국 경제계 인사들이 이번 협약을 통해 이제는 대구에도 내려오게 되며 지역 기업도 미국이나 유럽 시장개척단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자본 유치와 기술이전 등이 시스템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상공회의소와의 교류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라는 홍 청장은 지역 전통산업 보호를 위해서도 국세청이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로국밥과 추어탕 등 대구의 전통 음식점과 장인 문화가 살아있는 전통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면제할 예정이며 현재 각 일선 세무서에서 추천을 받고 있다."며 "첨단 업종이나 고용 발생 효과가 큰 기업에 대해서도 세무 조사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세정 방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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