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언 대구은행장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뉴욕, 워싱턴, 샌프란시스코를 돌며 30여 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을 실시한다. 국내 은행장이, 그것도 수행직원 1명만 데리고 해외 투자가들에게 경영실적과 전망, 전략, 산업 및 경제동향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해외IR에 나서는 것이 매우 드문 경우여서 이화언 은행장의 잦은 해외순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은행이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157%나 많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인 716억 원의 순이익 달성을 해외 투자가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이번 해외 IR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외IR이 단순한 기업 설명이나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이화언 은행장의 설명. "투자자들에게 기업경영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볼 수 있듯이 해외투자가들은 한국과 대구경북, 그리고 대구은행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지 휀히 꿰뚫어 보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은행장은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시장의 기대와 글로벌 베스트프랙티스(Global Best Practices) 를 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직원과 공유함으로써 은행의 전략과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다."면서 "해외 IR은 주주와 직원, 고객을 연결시키는 선순환 고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구은행이 내세우고 있는 '지역밀착은행'이라는 정체성이 '해외 IR'이라는 세계화로 완성되는 셈이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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