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이택근 연타석 홈런에 무너져…7-8 패배

'조연 인생' 이택근이 천금 같은 연타석 홈런으로 현대에 신나는 5연승을 선물했다.

이택근은 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PAVV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선 4회 2점홈런을 터뜨린 뒤 4-4로 맞선 6회에는 팽팽한 균형을 일거에 허무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이자 장성호(KIA)와 이도형(한화)에 이은 시즌 3호.

이택근의 홈런 2방으로 파죽의 5연승을 기록한 현대는 시즌 14승(9패)으로 삼성(13승8패)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1푼 쳐진 2위에 머물며 시즌 첫 선두 등극을 눈앞에 뒀다.

지난 2003년 현대 입단 뒤 포수와 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를 전전하며 조연에 머물던 이택근은 올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주전을 거의 굳힌 선수.

이날 홈런으로 시즌 홈런을 3개로 늘린 이택근은 이숭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팀내 최고 거포로 떠올랐다.

SK는 문학 홈경기에서 11회말 터진 용병 타자 피커링의 극적인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롯데를 3-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4개 구장에서는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개막전에 이어 2번째로 많은 6만 관중이 운집, 백구의 향연을 즐겼다.

●대구(현대 8-7 삼성)

현대가 이택근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나란히 4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현대는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이택근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벌렸지만 삼성은 4회말 타자 일순하며 안타 3개, 사사구 4개를 묶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현대는 6회초 이택근의 3점 홈런으로 상대 선발 전병두를 강판시킨 뒤 8회 채종국의 솔로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저력의 삼성은 8회 대타 강봉규의 적시 3루타와 양준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한 뒤 9회에 1사 1,2루로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진갑용의 좌전 안타 때 대주자 이정식이 홈을 파고 들다 종이 한 장 차로 아웃돼 땅을 쳤다.

●잠실(LG 8-5 두산)

LG가 장단 15안타로 모처럼 타선을 화끈하게 폭발시키며 서울 라이벌 두산을 제압했다.

선발진의 줄부상으로 마운드가 붕괴된 LG는 땜질 선발로 나선 서승화가 제구력난조를 드러내며 첫 회만 던지고 강판됐지만 0-2로 뒤진 2회말 연속 안타 4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3-2로 뒤집었다.

3회말 선두타자 이병규가 상대 에이스 리오스를 상대로 우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큼지막한 홈런으로 포문을 연 LG는 이성열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마해영이 투런 홈런을 작렬해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6회초 정원석의 3점 홈런으로 1점 차 턱밑까지 따라갔지만 LG는 8회말 2점을 추가해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문학(SK 3-1 롯데)

팽팽한 투수전 속에 연장 11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피커링의 한방으로 SK가 마지막에 웃었다.

4회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선발 주형광에 이어 이정훈-장원준-이왕기-가득염이 벌떼 작전을 벌였고, 5회 멍군을 부른 SK는 선발 채병용에 이어 9회부터 정대현, 조웅천이 이어 던지며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갔다.

SK는 하지만 연장 11회말 일본인 용병 시오타니가 이왕기를 상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1사 1루에서 피커링이 가득염의 공을 우측 펜스에 꽂으며 피말리는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한 LG에 밀려 다시 꼴찌로 내려앉았다.

●광주(한화 5-4 KIA)

그레이싱어가 2이닝 만에 조기 강판된 KIA에 베테랑 정민철이 호투한 한화가 판정승을 거뒀다.

기아는 0-1로 뒤진 1회초 손지환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한화는 공수 교대 후 무사 1,2루에서 김민재의 평범한 땅볼 때 상대 유격수 김종국이 실책을 범하는 사이 2루주자 신경현이 홈까지 파고들며 한 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조원우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한화는 2사 1,2루에서 김태균의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6회 용병 클리어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았다.

기아는 마지막 9회 선두 장성호가 상대 마무리 구대성에게 솔로 홈런을 빼앗으며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구대성은 시즌 8세이브로 오승환(11세이브)에 이어 부분 단독 2위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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