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들어 10대 그룹株 명암 뚜렷

현대차.한화 투자자 '울상'..SK.GS.현대重 주주 '희색'

올 들어 10대 그룹주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해당

회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얼굴 표정도 극명히 갈리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 등 일부 그룹 상장사에 투자한 이들은 울상인 반면 SK와 GS, 현대중공업 그룹에 투자한 이들은 희색이 만연하다.

특히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져 시가총액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를 포함한 107개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4일 종가 기준 전체 시가총액은 321조1천225억원으로 작년 말 306조2천890억원 대비 4.84% 늘었다.

이 기간 신규 상장된 롯데쇼핑(시가총액 11조655억원)을 제외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1.23%에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28%에 못미쳤다.

◆현대차그룹 시가총액 순위 3위→2위 = 현대차그룹은 16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작년 말 51조253억원에서 이달 4일 43조3천108억원으로 15.12% 줄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인해 현대차(-15.83%)와 기아차(-29.57%), 현대모비스(-13.96%) 등 핵심 계열사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인 데다 글로비스(-41.17%)와 에코플라스틱(-44.48%) 등 일부 계열사 주가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한화그룹 주주들 역시 올 들어 심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8개 한화그룹주의 시가총액이 작년 말 4조6천84억원에서 이달 4일 4조9473억원으로 14.15%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인 한화(-15.88%)를 비롯해 한화증권(-33.24%), 신동아화재(-29.24%), 한화석유화학(-0.87%) 주요 계열사 주가가 올 들어 약세를 보인 결과다.

◆SK.현대重.GS그룹 주가 '껑충' = 반면 SK, 현대중공업, GS그룹 주주들은 올 들어서만 평균 3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해 표정 관리에 여념이 없다.

16개 SK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27조8천556억원에서 35조6천5억원으로 27.80% 늘었다. 고유가에 힘입어 SK㈜ 주가가 39.92% 뛰어올랐고 SK텔레콤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27.62%나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을 놓고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27.44%)과 현대미포조선(52.20%)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9조3천140억원으로 31.73% 커졌다.

GS그룹도 지주회사인 GS(35.88%)와 핵심 계열사인 GS건설(38.49%)의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7조4천320억원으로 26.39% 증가했다.

◆LG그룹, 어부지리로 시총 2위 '탈환' = 한편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은 21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145조28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51% 늘어나는데 그쳤다.

삼성물산(50.52%)과 삼성테크윈(78.40%), 삼성중공업(36.62%) 등 일부 계열사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2.12%), 삼성SDI(-32.62%), 삼성전기(-3.90%)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정보기술)주가 부진했다.

LG그룹도 LG전자(-13.15%)와 LG필립스LCD(-8.61%) 등 핵심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44조4천593억원)이 4.05% 감소했으나 시가총액 순위는 현대차그룹주의 급락 영향으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롯데그룹의 시가총액은 롯데쇼핑 상장에 힘입어 18조3천46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56% 늘어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한 반면 두산그룹의 시가총액은 8조7천279억원으로 2.72% 감소해 5위에서 7위로 밀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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