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이클 헤이든, 차기 CIA 국장 내정

공군 장성인 마이클 헤이든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이 전날 전격 사임을 발표한 포터 고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후임으로 지명될 것이라고 미국 고위 관리들이 6일 밝혔다.

이 관리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르면 8일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영장없는 도청을 강력히 옹호해온 헤이든 장군을 신임 CIA 국장에 공식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1세인 헤이든은 미 군부의 최고위 현직 정보 관리로, 해외 전자통신 감청및 평가를 주임무로 하는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역임했으며, 1년전부터 선임 부국장으로서 존 니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을 보좌해 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딕 체니 부통령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헤이든이 공식적으로 CIA 국장직 제의를 받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관계자들은 그를 '강력한 차기 CAI 국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이든은 부시 행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테러 전쟁 및 이에 따른 정보 기능 강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실제로 이를 추진해 온 인물이다.

대너 페리노 백악관 여성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헤이든 내정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발표할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곧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스 전 국장과 함께 나와 "고스 국장은 유능하게 CIA를 이끌었고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사임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고스가 왜 물러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으며, 후임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내다 2004년 9월 CIA 국장에 임명된 고스 국장은 의회에 있던 참모들을 대거 CIA에 함께 데려가는 바람에 CIA 기존 조직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취임 초부터 안팎의 비판을 받았었다.

고스 국장은 CIA가 9.11테러를 막지 못하고, 이라크전 관련 정보 수집에도 실패했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던 때 국장에 취임, 이 기관의 정보 수집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을 주도해왔으나 기존 조직원들과 큰 갈등을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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