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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의 외출'…민정기·이인·장원실·최석운씨 대구전

도시를 떠나 경기도 양평에서 산수를 접하며 활동하고 있는 네 명의 작가 민정기·이인·장원실·최석운 씨가 대구로 '외출'했다. 한기숙갤러리(053-422-5560)는 31일까지 '외출'전을 연다.

한적한 곳으로 살이를 옮겼다고 이들의 작업이 한가롭게 풍경을 감상하거나 낙향의 즐거움을 담은 작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4명의 작가들은 자기만의 시각과 개성으로 가득찬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민중예술을 했던 민정기 씨는 단일한 표면에 복합한 구조로 역동적인 산수풍경을 풀어낸다. 전통산수화의 시점으로 현대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이인 씨는 전통적 채색의 묘미를 현대화시켰다. 이를 통해 작업실에서 볼 수 있는 자연환경(밤하늘·노을·꽃 등)을 바라보는 시점의 가변성을 보여준다.

장원실 씨의 작품은 정겨운 흙을 밟는 듯한 느낌의 투박한 마티에르에 어린 아이 같은 동심의 색을 입힌 방식의 작품과 함께 마룻바닥판에 간단한 색을 입힌 근작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구상에서 점점 추상으로 옮겨가는 느낌을 전해준다. 대구 나들이가 두 번째인 최석운 씨는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작품을 전시 중이다.

과장된 몸과 의인화된 돼지나 개는 친근함과 함께 동질감을 자아내는 존재로 표현됐다. 복스러우면서도 욕심부리는,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임에도 식용으로도 쓰이는 것이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것이 최 씨의 설명이다. 대작과 함께 소작 3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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