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입점' 재래시장 상품 "반응 좋다"

지역의 전통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던 상품들이 브랜드화하면서 백화점 정규매장에 당당히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중소 가전업체에서 생산된 제품들도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브랜드화한 대표적 식품으로는 안동 간고등어와 영천 돔배기. '안동 간고등어'는 이미 지난 1999년말부터 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에 선보인 뒤 대백 '지정 생산업체'로 선정될 만큼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등어 염장기술의 발달과 숙성된 맛, 위생적인 개별포장, 세련된 디자인 등이 합쳐지면서 얻어낸 결과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푸른 생선의 대명사인 고등어가 뇌 활동을 촉진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DHA와 비타민 B, E 등을 풍부하게 지닌 점도 간고등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경북 내륙지방 제삿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별미 돔배기도 '영천 돔배기'로 브랜드화해 백화점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상어 고기를 토막으로 잘라 염장 처리한 돔배기는 영천 재래시장 상인들의 간 맞추기 기술에 힘입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밖에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은갈치를 개별 진공포장한 '은갈치 세트'도 브랜드화에 성공한 제품으로 꼽힌다.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김남기 과장은 "수산물이 생산되지 않는 경북 내륙지방에서 간고등어와 돔배기 등 바다 수산물이 지역 대표 특산물로 인정받는 것은 특이한 사례"라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역 특화 브랜드를 앞으로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 소니 등 해외 유명 전자브랜드로 일색인 백화점 전자매장에 중소 가전업체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LCD TV 전문 브랜드인 '디보스'는 최근 벽걸이 TV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디보스'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기존 국내 대형 전자업체의 고가 LCD TV에 대응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TV로 승부한다는 점. 디보스는 최근 본사를 대구로 이전한 뒤 32인치 LCD TV를 파격가 행사 판매해 큰 인기를 모았다. 대형 업체의 32인치 LCD TV가 잇따른 가격 인하 덕분에 그나마 170만 원선까지 떨어졌지만 동급 디보스 제품은 130만 원선에 판매된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아직 의류의 경우 디자이너 및 유명 브랜드제품이 매장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비해 생활용품이나 식료품의 경우, 차별화된 브랜드만 갖춘다면 충분히 백화점 매장 진출이 가능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중소 브랜드 입점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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