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인가, 기회인가"
올 1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봉산 뜨란채(대구 중구 봉산동)가 봉산문화거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먼저 봉산문화거리에 29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때 우려되는 점은 임대료 상승. 이는 최근 지역 화랑계의 불황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 한 화랑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상가들이 들어서고 그러면 자연스레 임대료가 올라갈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점은 '문화거리'라는 명성이 빛을 바랜다는 것.
이정원 송아당화랑 대표는 "고객들이 '문화거리에 저런 아파트가 어떻게 들어서게 됐느냐'고 물어본다."며 걱정스런 시각을 전했다.
이상래 봉산문화협회장은 "아파트 입주로 봉산문화거리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동인구가 늘어나 침체된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장은 "옛 대구상고 부지나 남산동 일대에 들어설 아파트 입주민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방안만 마련된다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달 29일 끝난 제6회 봉산도예전은 미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도예축제를 통해 2천여 명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것.
이 와중에 봉산문화거리를 재정비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충분하다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 중구청이 도시환경연구소에 용역의뢰한 봉산문화거리 발전방안의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주 출입구와 연계해 문화거리를 일방통행화해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는등 방문객 유치 정책을 펼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소득창출 5억 여 원, 고용창출 3억 여 원, 부가가치 파급효과 12억 여 원 등 총 19억 여 원에 달한다는 것.
이 회장은 방문객 40여 만 명·도자기 판매수익 8억 원·지역경제 파급효과 50억 원에 달하는 문경 도자기축제를 예를 들며 "문화적 마인드로 충분한 예산 투자만 된다면 '봉산도예전'도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시킬 수 있다."며 관계 당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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