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한 소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 톈안먼(天安門)광장 국기게양식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재현한 사연으로 중국인을 울린 '중국판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 주신웨(朱欣月)양이 드디어 꿈을 이뤘다.
베이징 싼보푸싱(三博復興)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신웨는 8일 새벽 톈안먼광장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기가 게양되는 것을 직접 바라보는 감격을 누렸다.
이에 따라 "신웨의 상태가 좋아지면 진짜로 톈안먼광장에서 딸 아이가 오성홍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던 아버지 주더춘(朱德春)씨의 꿈도 함께 이뤄졌다.
국기게양식을 본다는 설렘에 새벽 3시 잠에서 깨어난 신웨는 하늘색 옷과 빨간 운동화를 신고 톈안먼광장으로 향했다.
이날 톈안먼광장의 국기 게양식은 신웨만을 위한 행사였다.
의료진의 보호를 받으며 구급차로 톈안먼광장에 도착한 신웨를 위해 국기게양 호위대는 국기게양식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뇌종양 말기로 시력을 잃고 있는 신웨가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어렴풋한 오성기의 붉은 형태 뿐이었다.
국기게양호위대는 또렷하게 국기게양식을 바라볼 수 없는 어린 소녀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을 위해 평소 두 번만 연주하던 중국 국가를 특별히 3번 연주했다.
꿈을 이룬 신웨는 이날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을 접했다.
한달이 넘는 베이징 병원생활을 마치고 고향 창춘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웨는 고향으로 돌아가 매달 방사선치료를 받고, 3개월에 한번씩 베이징에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아버지 주씨는 수술전 창춘에서 신웨가 '듣고 느끼기만 했던' 국기게양식이 연출된 것임을 아직은 딸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온 중국인들이 병세가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며 신웨를 지켜보는 가운데, 꿈을 이룬 소녀는 톈안먼광장 국기게양식을 두번째 봤다는 기쁨을 안고 고향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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