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버트 스콧과의 남극점 정복 경쟁에서 이긴 것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출신의 로알드 아문센에게는 색다른 기록이 또 있다. 1926년 5월 11일 비행선 노르게 호를 타고 북극 횡단비행에 성공했던 것.
이 비행선에는 아문센 외에 미국의 엘즈워스, 이탈리아의 노빌레가 함께 타고 있었다. 비행선으로 북극 횡단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단번에 각 언론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제의 중심은 역시나 아문센, 비행선을 조종한 노빌레에게는 불만이었다.
이것 때문이었을까? 아문센은 1928년 노빌레가 지휘하는 비행선 이탈리아호가 북극 상공에서 조난당하자 구조대원으로 출동했다. 그리고 그 길로 아문센은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노빌레는 조난 1개월이 지나서 스웨덴의 비행기에 구조됐다.
아문센의 행방불명 소식을 들은 노빌레는 자신이 질투했던 것을 후회한 것으로 전한다. 아문센의 극지 탐험 시작은 15세 때 영국의 대탐험가 존 프랭클린의 책을 읽으면서부터였다. 이를 위해 의학을 전공한 뒤에 지구자기학을 전공하기까지 했다.
현실적인 부와 명예에도 불구하고 인간 한계에 도전하다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1871년 영국 천문학자 존 프레더릭 윌리엄 허셜 사망 ▲2000년 인도 인구 10억 돌파.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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