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7시,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대강당 주변은 북새통이었다. 2천여 명의 입장 젊은이들로 객석은 꽉 차버렸다. 이들은 모두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현실을 다룬 창작뮤지컬'요덕스토리'를 보기 위해 모여든 경북대 학생들.
공연을 보고 나온 김정인(24·건축학과) 씨는"표를 구하기 위해 3시간 넘게 줄서 기다렸다."며"평소 알지 못했던 북한의 끔찍한 인권 실상을 엿보곤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공연은 무료. 경북대 총학생회(회장 황병덕·26)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작품을 유치, 학생들에게 개방한 것이다.'폭력'과'과격'으로 점철됐던 대학 총학생회가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서 탈피,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문화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경북대 총학생회는 문화아카데미와 영화 무료 시사회도 마련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유진영(26) 경북대 총학생회 대외협력위원장은 "학생들이 정치적, 이념적 행사나 집회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문화행사로 새로운 학생회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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