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3사가 고구려를 다룬 드라마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이 마침내 15일 고구려 시대의 문을 활짝 연다.
'주몽'을 시작으로 SBS '연개소문', KBS '대조영' 등 고대사의 영웅들이 속속 TV에서 부활하기 때문에 그 포문을 여는 '주몽'이 사극의 새로운 장을 성공적으로 열게 될지 특히 관심을 모은다.
10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주몽'이 1~2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처음 공개됐다.
1~2부는 고조선의 멸망으로 나라의 유민이 뿔뿔이 흩어진 시기에 해모수(허준호)가 한나라에 대적하는 과정 속에서 해모수·금와(전광렬)·유화(오연수)의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 약 1개월간 진행된 중국 촬영분을 중심으로 선보인 이 영상은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큰 스케일을 자랑했다. 대형 스크린에는 중국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전쟁과 액션 장면이 펼쳐졌다.
일단 지금까지 TV에서 보지 못한 시대라는 이유만으로 새로움과 신비감이 있었으며, 중국 현지의 자연 배경과 세트장도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주몽(송일국)과 소서노(한혜진), 대소(김승수) 등 주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이었음에도 허준호, 전광렬, 오연수의 관록 있는 연기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총 제작비 약 3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극은 '허준' '올인' 등의 최완규 작가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공동 집필해 눈길을 끈다. 고구려 태동기를 중심으로 한 고대사를 다룬 드라마가 없었기에 이들이 어떻게 고구려의 영웅들을 브라운관에 그려낼지가 관심을 모으는 부분.
최완규 작가는 이에 대해 "드라마의 토대가 될 역사적 자료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설화 형태로 일부 기록된 정도밖에 없어 극히 미미하다"면서 "60부작을 끌고갈 대부분의 스토리는 작가적 상상력에 의존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허준' 등 세 편의 사극을 썼는데 공통적으로 사료가 없는 작품들이었다"면서 "비빌 언덕이 없어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크다는 장점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관건은 제한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얼마나 개연성 있는 허구를 만들어내는가 하는 부분. 최 작가는 "그 상상력이 '말도 안돼'가 아니라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연출은 '인어아가씨'의 이주환 PD가 맡았다. 그는 "현대극에서 다룰 수 없는 감정들을 어떻게 전달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역사의 재연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PD는 이어 "고대사를 다룬 사극이라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기획과정에서 스토리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외형적인 스케일뿐 아니라 연기의 스케일을 통해 인물의 캐릭터를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송일국은 마지막 인사로 "중국에서 우연히 활을 산 일도 그렇고, 내 이름(一國)도 마찬가지고 작품에서 주몽 역을 맡은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울 수 있도록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삶을 연기하겠다"고 의미심장한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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