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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 전력분석] ③C조-사망의 골짜기를 벗어나라

모두를 불운에 한숨짓게 만드는 이 '죽음의 조'에서 어느 팀이 살아남을 지 관심이지만 살아남을 확률은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순이다.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마르코 반 바스텐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 마자 개혁에 돌입, 세대교체에 나섰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예전의 화려한 멤버 중 대표팀에 남아있는 이는 루트 반 니스텔루이, 필립 코쿠 정도다. 작은 나라이지만 선수층이 두터워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끊임없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4-3-3 전형을 중심적으로 채택하는 네덜란드는 반 니스텔루이를 중심으로 아르옌 로벤과 더크 쿠이트가 좌우에 포진, 이들이 전방에서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골문을 노리는데 측면 공격 보다는 중앙을 돌파하는데 중점을 둔다. 공격형 미드필더 반 데 바르트는 자유롭게 공격에 치중하며 데니 란자트와 코쿠는 바르트가 공격에 치중할 수 있도록 수비를 책임진다. 윙 백인 지오반니 반 브롱코스트와 얀 크롬캄프의 공격 가담도 위력적이다.

네덜란드는 긴 패스 보다는 볼 점유율을 높여 패스 게임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며 공격수와 수비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화려한 공격 축구를 뽐낸다. 배리 오프담, 론 블라르 등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조직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3-5-2를 중심으로 3-4-3 전형을 쓰기도 하는데 걸출한 미드필더 후안 로만 리켈메가 공격의 시발점이자 중심 역할을 한다. 에드난 크레스포와 리오넬 메시가 전방에서 리켈메의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리켈메의 양 옆에 포진하고 활동량이 뛰어난 후안 파블로 소린과 하비에르 자네티가 자주 오버래핑하며 공격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에는 센터 백 로베르토 아얄라와 가브리엘 에인세와 월터 사무엘이 버티고 있다.

리켈메는 정확하며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패스, 적절한 배분 등 천재적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아르헨티나의 약점이기도 하다. 소린이 오버래핑에 자주 나서 수비가 허술해지는 측면도 있다.

4-4-2 전형의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 콜로 투레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개인기와 유연성도 뛰어나다. 드로그바와 아루나 딘다네가 최전방에 서고 아루다, 칼루 등이 2선에서 침투하며 상대 수비를 흔든다.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만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고 선수들의 연령이 낮아 위기 관리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3-5-2 전형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핵심 미드필더인 데얀 스탄코비치, 공격수 마테야 케즈만과 니콜라 지기치가 알려져 있지만 공격보다 수비 조직력이 뛰어나다. 선수들의 지명도는 떨어지나 개인 역량은 뛰어나며 멀티 플레이어가 많아 다양한 위치 변화로 상대에 혼란을 준다. 수비에 비해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다. 탄탄한 전력을 갖추었지만 C조에 속한 것이 불운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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