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달러 환율 급락, 유가급등으로 국내 총수출액의 10%를 차지하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지난 4월 수출 증가율과 무역수지가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수출 둔화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은 물론 적자수출, 고용불안 등 지역경제에 미칠 후유증도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구미세관이 11일 발표한 통관기준 4월 수출액은 23억2천600만 달러로 전년동월(24억2천300만달러) 대비 4%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8억5천300만달러로 전년동월(8억8천200만 달러)에 비해 3% 줄어들었고, 무역수지도 4%(6천800만 달러)나 감소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인 14억7천3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화학(37%), 광학제품(46%) 증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유가급등, 환율하락 등으로 일부 중소수출업체의 수출기피 현상과 휴대폰(-24%) 수출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중남미(49%), 홍콩(9%)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수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부진의 주된 요인은 환율이다. 현재 920~930원 대를 오르 내리는 환율을 적용하면 구미세관 통관기준으로 월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은 물론 연간 수십억달러 이상의 수출 감소로 이어져 올해 수출목표액 340억달러 달성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구미지역 57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적정·손익분기점 환율, 경영계획 수립에 필요한 환율 등을 조사한 결과, 수출업체들의 적정환율은 1천114원, 손익분기점 환율은 1천62원, 경영계획수립 환율은 1천27원으로 각각 응답했다.
구미지역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수출감소는 중소기업 4.9%, 대기업 2.4%로 연간 7억6천만달러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 급락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차손과 근로자 감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전기·두산전자 청산, 코오롱 구미공장과 한국합섬 감원 등으로 3, 4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주요 수출업체들의 불안정한 고용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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