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폴리타노, 새 이탈리아 대통령에 당선

제 11대 이탈리아 대통령에 중도좌파 연합의 조르조 나폴리타노(80) 종신 상원의원이 선출됐다.

이탈리아 하원은 10일 나폴리타노가 4차 투표에서 피선을 위한 최소 득표 수 50 5표를 웃도는 543표를 얻어 새 대통령이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 태생인 나폴리타노 당선자는 지난 1992년부터 1994년까지 하원 의장을역임하고 유럽의회 의원 경력도 갖고 있지만 로마노 프로디 총리가 지난 1996년 집권했을 때 내무장관을 맡는 등 프로디 총리와 각별한 사이다.

따라서 그는 대통령으로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측에 자신이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베를루스코니측은 대통령 선출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나폴리타노 당선자를 '좌파'로 간주하고 중도 성향의 다른 인사를 대통령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나폴리타노 당선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신이 '편향되지 않은' 헌법 수호자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후보로 추천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2년 공산주의 단체를 만들고 저항군에 투신하며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한 나폴리타노 당선자는 1953년 생애 최초로 의원에 당선됐으며이후 공산당 개혁파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이후 구소련 붕괴와 함께 공산당이 해체되자 그는 다른 공산주의자들처럼 '좌파민주주의자들'(DS) 정당에 가입했으며 지난해 10월 종신 상원의원직을 부여받았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조르지오 나폴리타노(80) 이탈리아 11대 대통령 당선자는 절제되고 온건한 성향으로 좌우파에서 모두 신망이 높은 정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우파연합의 상당수가 나폴리나오의 정치역정과 인격을 칭송하고 있다. 우파연합에서 기권표가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1978년의 산드로 페르티니 대통령(당시 82세) 다음의 고령에 국가원수직에 올랐다. 공산당에 몸담았던 인물이 국가원수직에 오른 것도 이탈리아 정치사상 처음.

그가 이탈리아 공산당(PCI)에 가입한 것은 12차대전 종전 무렵. 그러나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진 실용주의자로서, PCI가 지난 1981년 좌파민주당으로 변신하는데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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