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주변의 주민들은 농경지 바로 옆에서 넘실대는 댐물을 보고 마음만 졸인다. 그 많은 물도 양수시설이 없어 끌어다 쓸 수 없는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안동댐 준공(1976년) 이후 1980년대 중반부터 안동 와룡면과 북후·서후·녹전면 등 댐 주변 주민들은 댐물을 퍼올려 가뭄을 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으나 당국은 묵묵부답이다.
이 문제는 총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20여 년 동안 제자리걸음만 해온 이 문제에 대한 정부 부처의 반응이 처음으로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지난 3일 안동댐 주변 주민들의 댐물 활용 방안 문제를 두고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하고 한국개발연구원 조사관들을 안동시에 파견한 것.
642억 원을 들여 양수장 2개소를 설치, 안동댐물을 2단 양수방식으로 산을 넘어 퍼올린 뒤 저수지에 저장했다가 용수로(103㎞)를 통해 920ha의 농경지에 물을 댄다는 계획.
이 안이 실현되면 '애물단지 안동댐이 보물단지'로 바뀌게 된다. 안동시는 8월까지 타당성 조사가 끝나고 연말쯤 내년도 정부예산 편성때 사업비를 확보할 경우 사업추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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