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탤런트 차인표'신애라 씨 부부는 생후 한 달 된 여아를 입양했다. 자원봉사 나갔던 입양기관에서 그 아이를 품에 안고 온 날 부부는 "가슴이 벅차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슬하에 일곱 살짜리 아들을 두고서도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이를 자신들의 아이로 맞으며 마냥 설레하던 부부는 공개 입양에 대해 겸손하고도 당당하게 말했다. "입양은 숨길 일이 아니라 아이를 주시는 하나님의 또 다른 방법일 뿐"이라고. 세계적 스타들 중에도 자녀 입양 사례가 적지 않다. 캄보디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아들과 딸을 입양한 안젤리나 졸리, 두 자녀를 입양한 니콜 키드먼, 역시 두 아들을 입양한 섹시 스타 샤론 스톤 등은 모두 '입양'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람들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5월에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진 날이 생겼다. 다름 아닌 제1회 '입양의 날'(11일). 정부가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족이 한 명의 아이를 입양하자"는 뜻으로 정했다. 내년부터는 아동 입양가정에 대해 200만 원의 장려금과 함께 18세가 될 때까지 매달 10만 원의 양육비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10위권 수출대국이니 뭐니 야단스럽지만 우리는 아직도 '아기 수출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저의 저출산 쇼크와 아랑곳없이 해마다 2천여 명씩의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는 이 아이러니…. 게다가 국내입양은 해외입양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더욱이 장애아 입양은 '가뭄에 콩'수준도 안 된다. 유난스런 '핏줄' 의식에다 심적'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편견이 지나치게 무거운 탓이다.
○…"내 피 받은 자식이라야 내 자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쉽사리 깨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자기 자녀가 있어도 입양으로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나가는 선진국의 가정처럼 우리도 사회지도층 가정이 먼저 이런 아이들에게 팔을 벌릴 때 입양에 대한 편견도 사라져 가게 될 것이다. 3년전, 영아 일시 보호소에서 생후 두 달 된 남아를 입양, 엄마로서의 행복감에 겨워하는 배우 윤석화 씨. 어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엮은 책 '작은 평화'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배우로서 선택했던 그 어느 작품보다도 엄마로서 선택한 입양이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었으며 소중한 사랑이었다"고.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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