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방문중인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세이크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 협력 관계를 한 단계 격상, 새로운 차원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자원 에너지 분야를 비롯, 교역, 건설.플랜트, 투자, IT(정보기술), 방산 등 다방면에 걸쳐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역내 경제 허브로서 협력증진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은 지난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경제.무역 및 기술협력 협정을 비롯, ▲원유 국제공동비축사업 ▲IT 협력 ▲자원.에너지 협력 ▲건설 협력 ▲중소기업 분야 협력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 등 모두 6개의 정부, 비정부간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앞으로 자원 협력을 위해 교역규모 확대 차원을 넘어 공동이익 창출이 가능한 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장기적 원유확보 방안의 일환으로 '원유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원유 국제공동비축사업은 한국 잉여비축시설에 산유국의 원유를 저장하는 사업으로, 한국은 임대수익을 획득하고, 비상시 원유 우선구매권을 확보하는 한편 산유국은 동북아시장을 위한 판매거점을 확보할 수 있는 상호 이익 모델이다.
양국은 또 UAE의 주요 건설.플랜트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지원키로 했고,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두바이에 '중동 아프리카 플랜트. 건설수주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양국 정상은 향후 UAE의 풍부한 석유.가스 자원과 자본력, 한국의 개발경험과 기술력 및 자본을 상호 결합해 상호 보완적 협력 원칙하에 공동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UAE측은 한국과의 IT, 항공, 건설 및 관광협력 확대에 관심을 표했으며, 한국측은 UAE의 장기 안정적 원유공급에 사의를 표명하고, UAE의 경제개발과정 및 산업구조 다변화 노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능력과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한국기업의 참여를 위한 각별한 배려와 지원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UAE의 바닷물 담수화 사업에 핵융합 발전 방식을 통한 한국 기업 참여 방안을 제안했고, 칼리파 대통령은 양국 실무자 사이에 기술협력 협의가 진행되는 것에 관심을 표명하며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고, 국방.방산 분야에서 실질적 우호 관계를 도모하며, 문화 및 교육분야 교류 증진을 위해 국방협력 협정과 문화협정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최근 이라크 정세 발전을 환영하고, 이라크의 국민통합과 정치안정, 평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했고, 중동평화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진전을 이뤄야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원조가 계속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노 대통령은 중동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UAE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고, 칼리파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며 남북한 관계가 당사국간 노력에 힘입어 꾸준히 발전해온 점을 평가했다.
칼리파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요청에대해 사의를 표하며,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기를 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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