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라질 범죄조직 경찰서 습격…30명 사망

교도소 21곳 동시다발 폭동..100여명 인질

브라질 상파울루 시 인근 지역에서 12일 낮(현지 시간)부터 대형 범죄조직의 조직원들이 경찰서를 비롯한 정부시설 등 55곳을 잇따라 습격해 지금까지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한 30명이 숨지는 사상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 지역 최대의 범죄조직인 '제1 도시군사령부'(PCC) 소속 조직원들이 전날 오후 1시께부터 오자스코, 모지 미림, 쿠바탕, 과루자, 잔디라 등 상파울루 시 인근 위성도시에서 55곳의 경찰서와 청원경찰 초소, 교정시설을 연쇄적으로 습격했다.

또 상파울루 주내 21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동을 일으켜 100여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교도소 폭동 역시 PCC의 사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 경찰관 16명과 시청 소속 청원경찰 3명, 교도관 4명, 일반 시민 2명이 숨졌으며, PCC 조직원도 5명 사망했다.

PCC의 습격 과정에서 경찰관과 시민들이 다수 부상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연쇄 습격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PCC 조직원 16명을 체포해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주 정부 치안 관련 책임자들을 전원 소집해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낮 상파울루 시 인근 과룰료스 지역에서도 PCC 조직원들이 경찰서를 포위 공격해 경찰관 1명이 숨졌다고 전하는 등 추가 사건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02년부터 PCC를 이끌어오다 얼마 전 은행강도 등 혐의로 체포된 마르콜라(본명 마르코스 윌리안스 에르바스 카마초) 등 두목급 8명이 상파울루 주내 한 교도소로 이감된데 맞춰 PCC 조직원들이 보복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PCC는 대형 범죄조직으로 규모를 키운 2003년 11월께부터 조직적으로 경찰서를 습격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만 경찰관 22명이 PCC에게 보복 살해당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상파울루 시내에서 경찰관 1명이 PCC 조직원 4명에게 37발의 총격을 받고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PCC는 또 상파울루 주내 각 교도소에서 수시로 인질을 붙잡고 폭동을 일으키는 등 상파울루 지역의 치안을 위협하는 최대의 골칫거리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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