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극전사, 첫 소집훈련 '스타트'…월드컵 대장정 돌입

"한달 간의 집중훈련으로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국민이 원하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준 4강 신화의 재현을 염원하는 전 국민의 성원을 가슴에 품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준비를 위한 첫 항해의 닻을 높이 올렸다.

지난 11일 23명의 2006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를 확정한 '아드보카트호'는 14일 오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된 첫 소집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정오로 예정된 소집시간을 앞두고 오전 8시부터 취재진들이 파주NFC에 도착하기 시작한 가운데 오전 9시 50분께 홍명보 코치가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가장 먼저 입소해 눈길을 끌었다.

홍 코치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기대되고 흥분된다. 4번의 월드컵을 선수로 참가했는 데 이번에는 다른 역할(코치)로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남은 한달 동안 열심히 훈련해 전 국민이 바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홍 코치의 뒤를 이어 정기동 골키퍼 코치가 도착했고, 핌 베어백 수석코치가 압신 고트비 코치 및 물리치료사 욘 랑엔된,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를 이끌고 입소를 마쳤다.

오전 10시30분께 분홍색 체크무늬 셔츠의 편안한 캐주얼 복장으로 파주NFC에 도착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오전 11시로 예정된 코칭스태프 회의를 준비했다.

이날 태극전사 중에서 가장 먼저 파주NFC에 도착한 이는 설기현(울버햄프턴). 일찌감치 입국해 강릉에서 휴식과 개인훈련을 했던 설기현은 이날 오전 강릉을 출발해 오전 10시께 파주NFC에 도착했다.

설기현은 "최근 1주일 동안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으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며 "새로 발탁된 선수들과 함께 조화를 이뤄 훈련하겠다. 대표팀 선수들도 베스트 11에 들기 위해 경쟁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지션은 감독이 정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어느 포지션이나 설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왼쪽 날개가 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드보카트 소집훈련에 맞춰 파주NFC 직원들 역시 오전 9시부터 대표팀이 사용할 훈련구장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파주NFC측은 하루 전날 그라운드의 잔디를 20㎜로 짧게 깎았다. 이에 대해 파주NFC 관계자는 "볼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직접 전화로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첫 훈련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파주NFC에서 머문 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이후 세네갈(23일)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일)와 평가전을 치른뒤 27일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27일 출국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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