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유가 시대, 절약 수단으로 주유카드 '각광'

취미생활로 주말 나들이가 잦은 김용수(43·가명·은행 근무) 씨는 DGB패밀리카드를 주유 전용카드로 실속 있게 사용하고 있다. 활동량이 많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이 때문에 SK주유소를 이용할 경우 리터당 100원씩 할인해 주는 주유카드야말로 고유가 시대의 오아시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씨는 한 번에 60ℓ씩 매달 3번 정도 기름을 넣고 있으니까 한 달이면 1만 8천 원이, 1년에는 무려 21만 6천 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김 씨처럼 회사에서 단체로 가입한 경우(DGB패밀리카드는 대구은행 직원만 가입 가능)가 아니더라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고,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주유할 때 일정금액을 할인 또는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카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주유카드가 고유가를 넘는 유(油)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와 금융회사들은 각양각색의 주유카드를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고객의 소비패턴에 맞춰 선택해야 제대로 된 실속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은행 KB스타카드는 7자가 들어있는 매달 7, 17, 27일에 GS칼텍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ℓ당 100원을 깎아준다. 7자가 들어가지 않은 일요일에는 할인이 60원으로 줄고, 평일에는 40원으로 더 작아진다. 하루에 한 번, 한 달에 최고 3번까지만 할인이 가능하고 LPG충전소는 할인혜택에서 빠진다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오는 6월 27일까지만 제공하려던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F1카드, 신한D·O카드, 신한GS칼텍스스마트카드 등은 3·6·9데이 주유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실시하고 있다. 매달 3, 6, 9가 들어가는 날에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에서 주유를 하면 ℓ당 80원이 적립되고, LPG차량도 E1충전소를 이용하면 리터당 30원이 적립된다.

SC제일은행의 ACE캐쉬백카드는 SK주유소에서 ℓ당 7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만일 한 달 카드 사용금액이 120만 원을 넘는다면 할인 폭은 리터당 100원으로 크게 올라간다.

대부분의 주유카드가 특정 정유사와 제휴를 맺어 사용에 제한이 있는 반면 비씨초이스카드는 전국의 모든 주유소에서 이용금액의 2%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주유소뿐만 아니라 LPG 충전소에서도 할인이 가능하고, 이용가능 횟수가 하루 2회, 한 달 6회로 다른 카드에 비해 2배나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전국 주유소 중에서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싼 곳의 가격차는 휘발유 기준으로 ℓ당 400원이 넘는다. 인터넷사이트(www.oilpricewatch.com 또는 www.oilplaza.net)와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지역 최저가 주유소를 검색해 알아본 뒤 주유카드를 함께 사용하면 실속은 두 배가 된다.

게다가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휘발유 기준) 70원 정도 더 싼 셀프주유소를 이용한다면 고유가 시대도 그럭저럭 견딜만할 것이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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