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의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토고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이 크게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네덜란드 남부 도시 시타르트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평가전을 지켜본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토고 선수들이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보여준 것과는 정신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평가전이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의 데뷔전이었는데도 감독이 요구하는 것을 선수들이 따라하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전체적으로 수비 안정이 돋보였고 공격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영무 위원장은 특히 토고 공격진 가운데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온 압델 쿠바자에 대해 "이날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다. 스피드가 있고 기량이 뛰어나 위험한 선수"라고 설명했으며 또 다른 스트라이커 로베르 맘에 대해서는 "결정력은 떨어지지만 지구력이 있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후반에 맘과 교체된 프랑스와 토고 이중 국적을 가진 토마스 도셰비를 "빠르고 좋은 슈팅을 할 줄 안다"라며 경계했고 오른쪽 윙백으로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인 투레 아시미우에 대해 "패싱 능력은 미숙했지만 크로스도 좋고 강한 슈팅도 보여줬기 때문에 오버래핑을 나올 때 우리 윙포워드가 적극 마크해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수비에 대해서도 "중앙 수비수 다레 니봄베를 중심으로 한 포백(4-back) 수비라인이 안정적 이었다"며 "특히 상대방 공세 때는 좌우 미드필더가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 6명이 수비진을 구축해 빈틈을 많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고의 경기력이 앞으로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 공격진은 더욱 활발히 움직이며 수비를 흔들어야 뒷공간 침투가 용이해져 찬스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도 "감독이 바뀌어서 인지 선수단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아데바요르가 빠지긴 했지만 네이션스컵 때와 비교하면 집중력이나 경기력이 크게 개선돼 무서운 팀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한 압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속수무책으로 시달렸다"며 "수비-미드필더-공격 3선의 균형이 완벽하게 이뤄졌고 골을 허용한 이후 몇 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우디보다 나았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가장 돋보인 선수로 오른쪽 윙백인 투레 마시미우를 꼽으며 "축구 아이큐가 상당히 높은 선수"라며 "토고 공세 때 설기현이나 박주영, 정경호 등 왼쪽 윙포워드가 마시미우에 대한 집중 마크를 하는 전술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토고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스피드와 체력이 좋지만 패싱 능력이 떨어지고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 피스 상황이 단조로워 쉽게 대처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이 뛰어난 아데바요르가 합류한다면 결코 손쉬운 상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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