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미니 스커트 열풍…성형도 '다리로'

대구 중구 리즈성형외과에서 만난 주부 주모(30) 씨. 그는 "해마다 이맘때면 못생긴 다리 때문에 고민만 하며 병원 주변을 맴돌았지만 올해는 미끈한 다리를 얻기 위해 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병원에서 종아리 근육퇴축술을 받았다. 울퉁불퉁한 종아리 근육을 말끔하게 없앤 것.

주 씨는 병원을 나서며 "이젠 마음 놓고 예쁜 미니 스커트를 자신있게 입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올 들어 초미니 스커트가 길거리를 점령하는 등 초미니 열풍이 불면서 성형외과와 피부과에는 '날씬하고 미끈한 다리'를 가지려는 여성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예전엔 눈과 코, 가슴 등 상반신이 주 성형 대상이었다면 요즘은 허벅지, 종아리 등으로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

대구 중구 가가성형외과의 경우 종아리 근육과 허벅지 지방을 '처리'하려고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이곳 오재훈 원장은 "올해 정점을 이루고 있는 미니 스커트 열풍이 불면서 자연스레 여성들의 모든 관심이 날씬한 다리에 맞춰지고 있다."며 "때문에 종아리 및 허벅지 성형에 대한 상담이나 시술받는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상담 내용은 주로 다리가 굵은 여성들이 치마를 입고 싶은데 남자 다리 같은 두꺼운 종아리를 어떤 치료로 가늘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 대부분.

오 원장은 또 "최근엔 레이저빔을 이용한 종아리 근육 퇴축술이 개발돼 더욱 편하게 시술하고 회복시간도 빨라 환자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리즈성형외과 이동은 원장은 "여성들이 원하는 성형부위가 얼굴, 상반신에서 하반신으로 갈수록 내려가는 등 온몸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올핸 특히 더욱 짧아진 미니 스커트를 입기 위해 다리의 각선미를 가꾸려는 여성들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고, 연령층도 20~40대로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미니 스커트 열풍은 다리 털마저도 제거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대구 수성구 A피부과 구본식 원장은 "여름철이 가까워지면서 제모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지만 올해 특징은 다리털이 유난히 밉상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팔과 겨드랑이 제모 수술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다리 제모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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