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드 욕실에 툇마루…파격 아파트 '눈길'

지역 한 주택업체가 안방 내실의 벽을 없애고 욕실 두 벽면을 모두 투명 유리로 처리한 파격적인 아파트 인테리어를 채용,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신규 분양 예정인 보국 '시지 웰리치' 단지는 욕실과 안방에서 서로가 보이는 독특한 평면 구조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텔이나 고급 모텔 등에서 간혹 등장한 투명 욕실이 아파트 안방에까지 도입되기는 처음이어서 주택 업계에서도 성공 여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3일 일반 고객 1천500명을 상대로 가진 품평회에서 "아무리 부부간이지만 어떻게 욕실을 볼 수 있느냐",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지나면 괜찮을 것"이란 참가자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설계를 맡은 김부곤 코아핸즈 대표는 "열린 공간을 통해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이고자 한 것이 특징이며 입주 시점인 2, 3년 뒤를 내다보고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국건설 측은 보수적인 대구사람들의 정서가 신경이 쓰이는지 '누드 욕실'을 꺼리는 계약자에 대해서는 반투명 유리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아파트에는 누드 욕실뿐 아니라 툇마루와 다실, 한지 천장 등 색다른 인테리어가 대거 등장했다.

40평형대 이상부터 주방 내 식탁 공간을 없애고 원목 툇마루를 놓거나 방 하나를 아예 전통 다실로 꾸몄다. 또 천장에 전등을 없애고 한지를 붙인 간접조명을 도입했고, 벽면은 대나무로 처리하는 등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없던 '튀는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보국건설 남병학 이사는 "색다른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으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했으나 솔직히 지역 정서에 맞을지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며 "다행히 방문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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