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빈치 코드' 논란만큼 화제도 만발

영화 '다빈치 코드'의 상영을 앞두고 장외 대결이 뜨겁다. 각국 기독교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미국내 일부 복음주의 교회들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다빈치 코드'를 선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논란만큼 갖가지 화제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섯가지 오해와 진실'

로이터 통신은 12일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의 암호를 푼 소설 속 역사학자인 레이 티빙을 인용, 다빈치 코드가 야기하는 논란을 5가지로 정리해 보도했다.

▶예수가 제자인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자녀 하나를 두었고 가톨릭 교회는 이를 덮기 위해 그녀를 창녀로 낙인찍었다. →성경 어느 곳에서도 예수가 결혼했다는 대목은 없으며 어떤 복음서도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라고 언급하지 않았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인간에 불과한 선지자로 여겼다.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는 예수의 부활신화를 만들어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예수를 '신'으로 규정했다.→신약성서에서 예수는 신적 존재라는 의미로 '하나님', '주'로 불렸고 니케아 종교회의에서는 투표가 없었다.

▶'오푸스 데이'(Opus Dei)라는 조직이 예수에 관한 감춰진 진실을 은폐하려는 비밀 결사대로 그려진다.→오푸스 데이는 전세계에 8만 5천 명의 회원을 지닌 보수적인 성직자 자치단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예수의 인성에 중점을 둔 초기 복음서를 불태우고 신성을 강조한 새로운 성서를 쓰라고 명령했다.→하지만 신약성서 최종본은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마태·마가·누가·요한 복음 등 4복음서는 그 이전인 1세기 경에 이미 존재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오른 편에 있는 인물이 막달라 마리아다.→미술학자들은 '최후의 만찬'에 막달라 마리아가 없다고 주장한다. 예수 오른 편의 인물은 제자 중 가장 나이 어린 요한이라는 것이다.

◇네티즌, 기독교계의 '다빈치 코드' 상영저지 부정적

네티즌들은 각국 기독교계의 '다빈치 코드' 상영저지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국내 영화포털사이트 맥스무비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실명 네티즌 회원을 대상으로 각국 기독교계의 '다빈치 코드' 상영저지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결과 네티즌 총 3천 559명 참여자 중 70.42%(2천507명)가 상영저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르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16.23%(592명), '상영저지, 찬성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2.95%(461명) 순으로 나타났다.

◇'다빈치 코드'덕에 佛 루브르 박물관 호황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영화 '다빈치 코드' 촬영이후 다시 호황을 맞고 있다. '모나리자', '암굴의 성모' 같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과 카라바지오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박물관. 그러나 2004년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프랑스 문화부의 걱정거리가 됐다. 하지만 지난 해 6월 루브르 박물관 내 '다빈치 코드'의 촬영이 알려진 이후 전년 대비 관람객수가 25%나 급증해 '다빈치 코드'의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 것이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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