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일장을 잡아라!" 달라진 선거 풍속도

'5일장 시장입구 명당을 선점하라!'

농촌에서 자연스럽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5일장이 농촌지역 5·3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 등록을 마친 단체장 및 광역·기초 의원 후보 진영은 18일부터 시작되는 본격 선거전에서 5일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명당 선점에 올인하고 있다.

5월의 농촌은 사과와 자두 등 과수의 열매솎기와 모내기 준비 등으로 연중 일손이 가장 바쁜 시기지만 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유권자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장도 과거와 달리 오전 한 때 반짝했다가 점심 때가 지나면 장이 곧장 파해 이마저도 여의치 못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군위의 각 후보 진영에서는 군위읍과 의흥 5일장을, 의성에서는 의성읍, 금성, 봉양, 안계 5일장 등 유권자가 비교적 많이 몰리는 5일장의 황금시간대인 오전 8~11시까지 시장입구 등 명당자리를 선점, 가두연설을 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군위의 한 기초단체장 후보 진영에서는 "군위읍 시장입구의 명당자리 선점을 위해 5일장 하루 전날 밤부터 무개차를 세워 놓는 방법 등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성의 한 기초단체장 후보 진영에서도 "의성읍과 안계 5일장은 시장통 입구와 도로가 좁기 때문에 한 후보가 연설을 하면 다른 후보는 연설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후보들간 순서를 정해 연설을 하는 방법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단체장과 광역후보들은 그나마 나은 편. 기초의원 후보의 경우 자리잡기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선거구에서 중선거구로 바뀌면서 선거구가 종전보다 크게 넓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보들은 자리 선점에서도 자치단체장이나 광역의원 후보들에게 밀릴 전망이다.

한 후보는 "차량 앰프 사용을 금지해 불리한 상황이지만 5일장에는 핸드 마이크를 어깨에 메고 발품을 팔 계획"이라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만큼 5일장에서의 승부가 이번 선거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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