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이 화가들과 너무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화가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포트폴리오를 들고 당당하게 찾아오는 화가들을 별로 못 봤습니다. 이제 화가들도 변해야 합니다."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가의 이현갤러리, 서양화가와 비평가·화랑주 등 미술 관계자 8명이 모여 진지한 논의를 하고 있다. 갤러리에서 열리는 'American Pop Art'전에 맞춰 마련한 특강 자리였다. 이날의 주제는 '마릴린이 예술이 된 까닭은?'으로 현대 팝 아트에 대한 것이었지만 참석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주제는 '화랑과 화가의 관계'.
강연 틈틈이, 그리고 강연이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의 열띤 논의는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스타'를 키우기 위해 화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가는 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평소 뒤풀이 장소에서나 볼 수 있던 광경이 전시장에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펼쳐지자 참석자들의 반응은 너무나 좋았다.
화가의 답답한 상황을 얘기했던 서양화가 김동기 씨는 "마음을 터놓고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였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대미술가 서영배 씨도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서로 "'제대로 된 화랑(화가)'을 찾아볼 수 없다."며 네 탓만을 하던 미술인들은 규모는 작았지만 알찬 토론을 통해 서로의 현실과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나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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