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계절을 앞서가는 백화점의 경우, 이미 4월부터 매장 진열대가 여름 상품으로 채워지고, 쇼윈도 장식물도 시원스레 바뀌더니 5월 들어선 완연한 여름 분위기다. 하지만 '100년만의 무더위'라며 일찌감치 호들갑을 떨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아무래도 조심스런 분위기. 일단 화장품과 의류는 예년보다 이른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화장품
봄과 여름시즌을 대표하는 화장품인 화이트닝(미백)과 자외선 차단제는 지난 2월부터 신상품 출시 경쟁을 벌였다. 최근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백화점마다 매출이 작년 대비 20~30% 늘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17만~18만 원대 선크림과 에센스 로션이 수입 화장품 코너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특히 올해 초미니 스커트 등 과감한 노출 패션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몸매의 곡선을 살려주는 바디크리에이터 제품도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남성용 선크림도 많이 판매된다. 끈적임이 없고, 차단효과가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제품이 인기. 또 땀냄새 제거제인 데오드란트(Deodorant) 제품 매출도 눈에 띈다.
◆의류
초미니 스커트와 핫팬츠 인기 속에 화이트와 마린룩이 키포인트가 될 전망. 해저(海底) 트랜드도 인기다. 중세 유럽풍, 집시풍 옷에 해골이나 해저문양이 프린트된 옷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울러 청바지의 허리 높이도 상승세. 몇 년간 선풍적 인기를 끌던 골반 청바지보다 허리선이 배꼽 쪽으로 올라간 청바지가 주도할 전망. 동아백화점 여성의류 박용진 과장은 "더욱 컬러풀해진 민소매 티셔츠, 슬림형 원피스, 란제리풍 톱 등 짧아지고 섹시해보이는 상품들과 시퐁 등의 얇은 원단, 竹(죽), 마(麻) 등 여름형 특수소재 제품들이 예년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성의류의 경우 마(린넨)를 비롯하여 면에 주름이 들어간 시어서커(지짐이), 죽 섬유 등 소재를 차별한 재킷과 꼬임을 줘 통기성을 향상시킨 모헤어 재킷 등이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속옷
무더위에 대비한 모시 파자마(모시 느낌이 나도록 시원하게 만든 여름용 파자마)가 이달부터 판매되고 있다. 면을 몸에 달라붙지 않고 시원한 착용감을 주도록 모시 느낌으로 편직해 만든 제품이 인기. 이런 모시 파자마는 흡수성과 통풍성이 높고 까칠한 촉감으로 몸에 달라붙지 않아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개량한복 형으로 전통미를 살린 반소매 상의와 반바지로 된 파자마, 시원함을 강조한 민소매 런닝셔츠, 7부바지 등으로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비비안은 수채화 느낌의 플라워 프린트와 전통 문양 자수로 장식해 고급스러움을 살린 모시 파자마를 내놨다. ㈜아이엠피코리아 '임프레션'은 목선과 허리 부분에 큰 꽃무늬를 넣어 심플한 느낌을 낸 모시 파자마를, 트라이는 나뭇잎 무늬의 자수를 넓게 놓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남녀 모시 파자마를 출시했다. 또 BYC는 올리브그린 색상으로 차분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강조한 여성용 모시 파자마를 내놨다.
◆방향·방충제
이마트 대구 5개점의 경우, 아직 방향·방충제 보다 탈취제 및 제습·가습제 매출이 높다. 작년엔 일찌감치 더위가 찾아오면서 모기 등 해충이 5월부터 기승을 부렸지만 올해는 궂은 날씨와 황사 때문에 탈취 및 제습제 소비가 높기 때문이다. 탈취제의 경우, 주로 방향과 웰빙을 겸한 상품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참숯관련 제품 및 라벤다, 허브, 녹차향 탈취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경기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새 제품보다는 리필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모기관련 제품 역시 성수기를 앞두고 업체마다 솔잎향, 허브, 라벤다 등 천연향 첨가 및 무색소, 무향료 등 건강 관련 요소를 강조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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