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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인사이드] 유니폼 색상, 그 유래와 별칭은?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이 16일 공개됐다. 3월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도 선을 보였지만 이번 유니폼은 같은 성이 많은 한국 선수들을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 이름만 영문으로 표시했다. 색상은 조별리그 예선전 3경기에 붉은 색 상의-흰 색 하의(붉은 색 스타킹), 붉은 색-붉은 색(붉은 색), 흰 색-흰 색(흰 색)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의 유니폼은 국기에 사용되는 붉은 색과 푸른 색, 흰 색을 사용해왔는데 이번에는 푸른 색이 배제되고 붉은 색과 흰 색이 쓰이게 되었다. 붉은 색 계열이지만 주황과 주홍색을 섞어놓은 듯한 색상이다.

한국처럼 월드컵 출전국들의 유니폼은 대부분 국기에 사용되는 색상을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오렌지색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팀의 유니폼 색상은 프랑스의 오란예 왕가에 바탕을 둔 색이다. 윌리엄 오렌지공의 색인 오렌지색은 네덜란드 국기에 쓰이다가 붉은 색으로 바뀌어 흰 색, 파란 색과 함께 국기의 색상이 됐다.

아주리군단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아주리(혹은 아주로)'는 파란색이 아니라 하늘색을 의미하나 처음에 하늘색 색상이던 유니폼 색깔이 점차 짙어지면서 색상에 관계없이 '아주리 군단'으로 굳어졌다. 하늘색이든 파란색이든 빨강, 녹색, 흰 색으로 이뤄진 이탈리아 국기의 색상과는 관련이 없다. '아주리'는 1946년에 왕위에서 물러난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의 색상이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는 국기 디자인과 색상이 영국의 유니언 잭과 비슷하며 색상도 파란색, 빨간색, 흰색으로 이뤄졌으나 대표팀 유니폼 색상은 상징 식물인 '아카시아 피크난사'의 황금색과 녹색을 쓰고 있다. 일본의 파란색 유니폼도 흰색과 빨간 색의 국기와는 관련없는데 처음에 붉은 색 유니폼을 입던 일본이 패배를 거듭하다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강호 스웨덴을 이기자 이후 파란색 유니폼을 입어왔으며 1988년부터 1990년 사이 잠시 붉은 색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파란색으로 회귀했다.

대표팀의 별칭도 흥미롭다. 한국 대표팀은 국내 언론이 붙인 '태극 전사(Taeguek Warrior)'가 국제 무대에서 그대로 통용되며 가나는 '검은 별', 튀니지는 역사적 사실과 상징 동물을 딴 '카르타고의 독수리', 코스타리카는 작은 거인이라는 뜻의 '티코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축구(Soca) 전사라는 의미의 '소카 워리어스'로 알려져 있다. 또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대표팀 유니폼 색상인 파란 색을 뜻하는 '플라비' 멕시코는 유니폼의 세 가지 색상에서 나온 '엘 트리콜로르', 호주는 상징 동물인 캥거루에서 유래된 '사커루'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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