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퍼땅콩' 김미현, 피아니스트 이수미 양에 5천만원 쾌척

14세의 어린 나이에 단돈 38만 원을 들고 혼자 유학길에 올라 지난해 독일연방청소년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던 피아니스트 이수미(20.독일 데트몰트국립음대·본지 2005년 7월 13일, 8월 12일자 보도) 씨가 미 여자프로골프(LPGA) 김미현(29·KTF) 선수로부터 5천만 원의 장학금을 받게 됐다.

지난달 LPGA 투어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에서 3년9개월 만에 우승한 김미현 선수는 이 씨와 인천 지역 무료급식 식당인 '민들레 국수집'에 각 5천만 원씩, 모두 1억 원을 기부키로 했다. 김미현은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 정상에 선 이수미 양 소식을 듣고 미국에 처음 건너와 고생했던 시절을 떠올렸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환경속에서 힘들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의 부모인 이연식(49)·하영숙(47) 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수미의 사연이 매일신문에 첫 보도된 뒤 각종 신문과 잡지, 방송 등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며 "김미현 선수의 도움은 어려운 환경을 꿋꿋하게 극복하고 피아노 공부에 열중하는 수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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