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딜까? 젊은 여성들이 휘황찬란한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썼다가 벗었다가 반복한다. 그 흔한 웨딩 스튜디오는 아니다. 이곳은 대구 동성로의 '드레스 카페.' 드레스를 입은 이들은 예비신부도, 모델들도 아닌 일반인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은 입소문을 타고 주말이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다. 몇천 원만 주면 자기가 고른 드레스를 입고 '세상에 하나뿐인 공주'인 양 잔뜩 멋을 낼 수 있기 때문.
운영자 신은정(29·여) 씨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되고 싶어 한다."며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드레스도 웨딩드레스와 이브닝드레스, 일본과 중국 의상 등 모두 35종. 실내 여기저기 촬영 세트장도 꾸며져 있어 누구나 손쉽게 포즈를 취하면서 화려한 변신을 할 수 있다. 공동 운영자 김혁상(27) 씨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자주 찾아와 드레스 입은 여성들을 찍어주곤 한다."고 전했다.
때마침 촬영세트장에서는 여자들끼리 드레스를 갈아입으며 디카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다. 때론 우아하게, 때론 깜찍하게 갖가지 포즈를 취하는 동안 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소파에 앉은 다른 여성들은 부러운 눈초리로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하희은(23·여·대구 북구 대현동) 씨는 "왕관을 머리에 쓰고 부케까지 챙기니까 마치 동화 속 공주가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혜진(21·여·대구 남구 대명2동) 씨도 "드레스 입은 나 자신의 모습을 빨리 싸이월드에 올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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