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맨발로 걷는 즐거움

박동창 지음/화남 펴냄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맨발로 대지를 걸으면 정신이 우주와 연결된다고 믿었다. 맨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족부학(足部學)을 전공한 의사들을 중심으로 맨발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0년 8월 ABC 방송이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뉴욕의 맨발인들을 소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맨발로 사는 사람들의 모임'은 세계 47개국 회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맨발로 사는 즐거움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시민공원이나 휴양림 등에 '맨발 걷기 지압보도'가 만들어졌고 '숲길 맨발걷기' 등의 행사가 등장할 정도로 '맨발 걷기'가 자연 웰빙 건강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책은 맨발 걷기의 즐거움과 맨발 걷기가 스트레스, 우울증 등 각종 문명병에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체험 사례들을 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당뇨병이 있었으나 지속적인 맨발 걷기로 혈당수치를 120에서 90으로 떨어뜨렸으며 콜레스테롤 수치 및 간 기능 개선 효과도 보았다는 것.

저자는 "맨발로 걷는 것의 단순성과 완벽한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맨발 걷기의 중요성과 활용방안이 활성화되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워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골다공증 예방, 비만 해소, 무좀 치료, 수험생 위장 장애 해소, 감기 예방, 성적 능력 증대, 갱년기 여성 생리현상 재개, 변비 치료 및 예방 등 맨발 걷기의 놀라운 치유력를 체험적 임상 수치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침 숲길, 낙엽 위, 서릿발 위 맨발 걷기 등 맨발 걷기의 다양한 방법과 유의 사항, 두꺼비처럼 천천히 걷기, 황새처럼 날렵하게 걷기, 잇몸을 우물거리듯 걷기, 까치발로 걷기, 주걱을 엎어놓은 듯 걷기, 가재처럼 뒤로 걷기 등 맨발로 걷는 다양한 걸음걸이와 10가지 안전수칙, 도심에서의 맨발 걷기 및 집에서의 맨발 걷기 방법, 문명시대 이전과 이후 맨발 걷기, 불교 및 기독교에서의 맨발 수행, 철학적 사유로서의 맨발 걷기 등 맨발 걷기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함으로써 누구나 즐겁고 안전하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신발을 신고 사는 현대인들의 질병 중 상당 부분이 자연스러운 생활 패턴 붕괴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맨발 걷기의 생활 패턴을 되살리면 건강상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며 "최대한 시간을 확보해서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걷는 '맨발형 인간'이 되라."고 권하고 있다.

또 삶의 질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웰빙 풍조에 대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유기농 식품, 기능성 건강식품, 머드, 허브, 해초 등이 가미된 스파나 헬스클럽 이용 등 웰빙의 필수 조건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들이 계층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맨발 걷기'가 진정한 웰빙 건강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40쪽, 9천500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