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수 청하며 칼로 오른쪽 뺨그어"

박대표, 유세차 계단 딛는 순간 피습

20일 신촌 지원유세 도중 불의의 습격을 당해 병원에 입원중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피습 당시 유세차량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괴한 1명으로부터 갑자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오후 7시20분쯤 신촌 현대백화점 앞 유세장에 도착,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경호원 7∼8명에게 둘러싸인 채 유세차량으로 이동했다.

박 대표가 연설을 위해 유세차량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경호원들은 박 대표 주위에서 물러났고 이 틈을 타 갑자기 달려든 지모(50)씨가 15Cm 길이의 문구용 커터칼을 주먹에 쥔 채 박 대표의 오른쪽 귀에서 턱 밑까지 10Cm 가량을 칼로 내리그었다.

박 대표는 소리를 지르며 오른쪽 얼굴을 감싸쥔 채 몸을 웅크렸고, 지모씨와 옆에 있던 박모(54)씨와 또 다른 한명이 "박근혜 죽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오 후보측 정택진 부대변인은 "괴한 한명은 박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면서 칼로 오른쪽 뺨을 그었고, 그와 동시에 다른 괴한은 박 대표의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전했다.

유세현장은 비명 등으로 단번에 아수라장이 됐고 유정복(劉正福) 대표 비서실장 과 경호원들이 지모.박모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으나 나머지 한명은 그대로 달아났다.

박 대표는 곧바로 당직자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이용, 인근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박 대표는 응급실에 도착, 오른쪽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고개를 숙인 채 걸어들어갔고 경호원들이 점퍼로 얼굴을 덮으려 하자, "괜찮다"고 사양했다.

박 대표는 오후 8시20시분부터 수술실에 들어갔고 오후 10시 10분 현재 마취를 위해 위를 비우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에 대한 성형외과 및 외과 수술은 병원장 집도로 2시간 예정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에는 통제선이 설치돼 출입자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경찰 한명이 박 대표 피습후 30분 정도후에 도착했으나 별다른 일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세브란스병원에는 남동생인 박지만(朴志晩)씨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오 후보가 다녀갔으며 김영선(金映宣)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 등 의원 10여명이 수술실 앞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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