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판 '개똥녀'…쓰레기 방치사진 논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한 대학 동아리가 단체 등산을 갔다 산 속에 쓰레기를 방치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네티즌들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두두아퍄오(도도阿標)'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한 네트즌이 옌칭(延慶)현 하이퉈(海타)산에 방치된 쓰레기 속에서 베이징항공우주대학 군사동아리 포스터를 발견, 버려진 쓰레기 사진과 동아리의 웹페이지 주소를 지난 15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이 네티즌은 "하이퉈산은 베이징 주변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봉우리로 천연림과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할 뿐아니라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이라고 소개하고, "이같이 아름다운 자연에 쓰레기를 버린 행동이 괘씸하기 그지없다"고 성토했다.

이후 수많은 네티즌들이 각 인터넷 사이트와 동아리 홈페이지에 쓰레기 투기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고, '하이퉈산 쓰레기'는 인터넷에서 두번째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포털사이트에 이 검색어를 입력하면 1천여개 이상의 관련사이트들이 검색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동아리 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도 크게 늘어 쓰레기 방치사건이 알려진 후 평소보다 5배 이상 많은 하루 1천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장장바오(張長保) 동아리 회장을 비롯 3명의 회원들은 하이퉈산을 다시 방문, 9시간에 걸쳐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수거했다.

장 동아리 회장은 "비난 받아 마땅한 행동이었다"며 "이번 네티즌들의 질책을 거울삼아 대학에서 자연보호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